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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준래 객원기자
2011-08-18

감성과학은 차세대 경쟁력의 핵심 과학과 감성이 융합하는 감성ICT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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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는 국내 굴지의 아웃도어업체에서 개최하는 ‘2011 가을겨울 아웃도어 컬렉션’이 열려 진보하는 아웃도어 패션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이 업체는 컬렉션에서 몸을 움직일 때 근육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션 캡처와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에르고노믹 에센셜리즘(Ergonomic Essentialism)’을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몸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감성과 움직임의 과학을 융합한 차세대 패션 스타일이라고 극찬했다.

과학과 감성이 하나가 된 IT제품들로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애플. 이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국내 IT업체들을 대상으로 감성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IT업체들이 우수한 하드웨어적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적 우수성보다는 한 차원 높은 무언가를 통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 것이다.

감성은 이성을 지배한다

신체의 일부지만 대단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일종의 신비감마저 느끼게 만드는 부위인 뇌는 논리적 정보처리 기능뿐만 아니라 감성의 발현지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의지로 감성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통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반면에 감성이 의식을 통제하는 정도는 실로 강력하다 할 만큼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영향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 뇌는 감성의 발현지이다
따라서, 이러한 감성의 중요성을 인지한 선진국과 선진업체들에서는 감성을 주제로 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정부와 민간기업, 학계가 감성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이런 선도적인 연구그룹들은 앞으로 도래할 사회가 감성교감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근래에 감성마케팅, 감성경영, 감성디자인, 스토리텔링등의 감성교감관련 용어들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가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감성과학 교육이 선을 보여

현재, 포항시립미술관과 포스텍, 과학기술진흥센터가 공동주관하는 미술과 과학의 융합 교육 프로젝트인 아트사이언스 생활과학교실 프로그램이 오는 8월 19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총 4개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각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학과 미술이란 두 영역의 만남을 통해 과학적인 원리를 미술 작품에서 찾아, 어린이의 내재된 감성과 미감, 과학적 상상력을 키우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지난 3일과 5일 진행되었던 '차원으로 풀어가는 미술 이야기'는 3D 입체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작가들이 작품속에 담아내는 공간과 시간의 개념에 접근해 보려는 프로그램이었고 10일과 12일에 열린 '넘어지지 않는 조형물의 비밀' 프로그램은 주변 건축물과 조형물속 숨겨져 있는 여러 작품성의 요소를 알아보고 이들이 형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균형이란 핵심적인 과학적 사실을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 한국생명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유아감성과학교실 ⓒ한국생명과학연구소
한국생명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유아감성과학교실도 2010년 국립서울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에 이어 지난 4월부터 대화동 인체과학박물관에서 유아들의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유아감성과학교실은 5~7세 또래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인데 수업이라기보다 놀이에 가깝다. 요리과학놀이, 체육활동놀이, 음악. 미술놀이, 과학연극놀이 등으로 재미를 높였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관찰하며 그 안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교육의 취지이다.

프로그램의 모든 내용은 과학이라는 큰 터울 안에 담겨져 감성이라는 알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고 있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전래동화, 속담, 이솝우화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읽기를 통해 감성을 키우고, 그 안에 숨겨진 과학적인 내용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또 이를 인형극, 역할극 등의 놀이 수업으로 연계함으로써 직접 그 내용과 원리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트사이언스 생활과학교실이나 유아감성 과학교실같은 일련의 감성과학 교육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자연과 현상을 관찰하고 조형적인 언어와 과학적 원리를 찾아 봄으로 창의적 사고의 소산인 우뇌와 논리적 사고의 소산인 좌뇌가 균형있게 발달하도록 도우며 창의적 발상의 통로를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성과학은 차세대 경쟁력의 핵심

감성은 이미 산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성능은 너무나 당연한 기본 요소로 전락했다. 추가로 감성적인 만족감이 상품을 구매하는 중요한 동기로 떠올랐다.

▲ 감성과 기술이 융합된 감성과학은 차세대 경쟁력의 핵심이다
첨단분야는 어떤가? 첨단기술의 하나인 로봇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미 모든 제품에서 감성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기능 확장과 도우미로 발전해가던 로봇이 얼굴에 표정을 입히고 춤추게 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고, 또 이런 발전 방향에 비춰 볼 때 결국 모든 시스템과 환경은 감성적이 돼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호소하고 소통하게 하는 제품이야 말로 차세대 경쟁력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감성과학은 인문학, 공학, 의학 및 디자인이 융합해 인간의 감성을 규명하고 제품, 시스템, 환경에 적용해 감성적인 삶과 환경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감성의 실현이야말로 인간이 삶을 영위해 가는 궁극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08-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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