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사이버 스파이 전쟁에서 중요 보안 임무를 맡게 될 고교생 및 대학생 `해커' 요원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했다.
22일 포브스에 따르면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는 최근 국방 예산을 투입, 고교생과 대학생 중 사이버 천재로 부를 수 있고 컴퓨터에 빠져 있는 `괴짜'들을 선발, 사이버 보안 요원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 `사이버 챌린지'를 마련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전역에서 고교생과 대학생 컴퓨터 천재를 뽑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 선발 대회를 조만간 개최키로 하고 내주중 개최공고를 낼 예정이다.
국방부가 개최하는 사이버 보안 콘테스트는 정부나 사기업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컴퓨터 운용 기술을 시험하게 되며 디지털상의 목표물을 해킹하거나 방어하는 능력, 데이터를 `훔치는' 능력, 해커가 어떻게 컴퓨터에 침입, 자료를 절취해 가는지 추적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
학생들은 선발 대회에서 특정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파악, 침투하고 적의 사이버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며 데이터를 훔쳐오는 과제를 받아 실력을 겨루게 된다.
해킹 능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은 2010년 여름 국방부 등이 관리하는 사이버 훈련 캠프 요원으로 선발되고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주요 정보기관들의 인턴십 과정을 밟게 된다.
미국 통신회사인 AT&T, 컴퓨터 솔루션기업 EMC, 이동통신 업체 버라이즌 등 유수의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 요원 프로그램을 적극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등 미 정부와 관련 업계가 모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이버 범죄꾼이나 적국들의 안보 위협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보안 기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미국 젊은이들이 날로 심각해지는 사이버 보안 문제 등 당면 현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제공)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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