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를 하라, 쇼~”라는 문구와 함께 최근 TV-CF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KTF의 3세대 이동통신인 ‘show(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넘어선 세계 최초의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를 기반으로 한 ‘쇼’ 서비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조영주 KTF 사장은 지난 26일 한국공학한림원이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92차 CEO포럼에 참석, 비결을 공개했다.
2010년, 전 세계의 휴대폰의 90%가 WCDMA
조 사장은 “△1980년대 음성서비스 중심의 1세대 이동통신과 벽돌 무게의 대형 단말기 시대와 △음성을 넘어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한 2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이어 △실시간 동영상 통화 및 글로벌 로밍 자동연결 등 세계 최초로 WCDMA를 기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문을 KTF가 열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2010년이 되면 CDMA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10%, WCDMA는 전 세계의 90%의 가입자들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기본으로 WCDMA 기반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쇼(Show)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듣고 말하는 전화를 보고 즐기는 전화로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것. 조 사장은 “실시간 영상 전화는 물론 영상편지도 보낼 수 있다”며 “과거 이메일이나 사내방송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서 직접 직원들에게 휴대폰 상의 영상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편지가 마치 앞에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친밀감이 들어 효과가 좋다는 게 조 사장의 평.
서울 의사가 ‘쇼’를 통해 실시간 원격진료
또한 영상 통화로 고대안암병원 의사가 시골의 모 환자 맥박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병원에 보내는 원격의료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어, 쇼 서비스가 의료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에서 휴대폰 문자도 못 보낸 어르신들도 3세대가 되면 영상통화 등을 하면서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유로운 글로벌 로밍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쇼 서비스 휴대폰은 전 세계 129개국 현지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며 “비행기 탈 때 휴대폰을 끄고 현지에 내려서 바로 켜면 휴대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글로벌 로밍 때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 수고를 안해도 된다는 것.
유선에 근접한 데이터 전송속도도 특징으로 분류된다. 조 사장은 “안면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쇼 휴대폰으로 사무 업무를 다 보았다”면서 “심지어 서울 올림픽대로를 타고 잠실을 사무실로 오면서 안 막히는 도로 정보를 받아 한강 다리를 두 번 정도 건너면서 최단 시간에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 등 유선 콘텐츠가 ‘쇼’ 서비스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129개국이 사용하는 WCDMA 방식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여 요금 인하 등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이라고 조 사장은 예상했다.
산업계 새 패러다임 만드는 블랙홀
한편 조 사장은 “손톱만한 칩을 ‘쇼’ 기능을 가진 휴대폰에 내장할 경우, 휴대폰 하나로 쇼핑은 물론 대중교통, 신용카드, 금융/증권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자, 마스터카드와 보다폰, 싱귤러, 도코모 등 KTF를 포함한 27개 사업자가 참여해 글로벌 로밍 결제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지난 11월 마카오에서 시연에 성공했다. 그는 “국내 모델이 글로벌 표준 비즈니스 모델로 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의 단적인 예가 바로 글로벌 로밍 결제 시스템”이라며 “이 같은 모델 개발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이동통신 기술 발전 전망에 대해 조 사장은 “유무선이 통합되는 4세대 통신 서비스가 나타나고 엔터테인먼트와 결합을 통해 생활의 즐거움을 창출해내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모든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만드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폰 기능을 결합한 안경, 입는 휴대폰 등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쇼 서비스 가입자는 3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서현교 객원기자
- shkshk2@empal.com
- 저작권자 2007-11-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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