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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까지 우리 회사는 레터닷컴이란 회사를 운영하며, 인터넷쇼핑몰 운영, 크리스마스 카드 전송 서비스를 했다. 연매출도 100억원이었고, 수익도 났다. 그러나 남들이 다하는 이런 인터넷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진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 하에 사용자가 동영상을 만들어 직접 올리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 혁명’을 생각해냈다. 일명 UCC(User Creative Content). 사용자가 제작하는 콘텐츠다.
공급자 중심의 ‘웹 1.0’에서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웹 2.0’을 고안해낸 것이다. 이는 우리 사이트를 활용하면 서울에서 만든 동영상을 1시간 안에 뉴욕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용자에 무한대 용량 부여
이를 위해 우리 회사는 동영상을 올리면 전 세계 어디서나 클릭하면 화면이 나오게 하는 채널 개념을 도입했고,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무한대로 올리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고객에게 무한대 용량을 준 것은 우리 회사가 역시 세계 최초다. 우리 사이트에 어떤 고객이 8시간짜리 동영상도 올린 바 있다.
또한 무한대 용량을 제공하다보니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 세계가 무한대로 동시에 접속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끊기지도 않는 서버를 구축하는 연구를 수년간 진행한 끝에 지난해 말 완성했다.
문제는 우리 회사의 글로벌화다. 전 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 구축을 시도했다. 그런데 한국이 IT강국이라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글로벌 서비스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와 외국을 연결하는 국제망은 너무도 빈약했다. KT, 하나로통신도 국내망 위주였다. 국내 서버로는 도저히 국제 서비스를 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많은 돈을 들여 미국 모 회사와 국제전송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검색용 언어 솔루션도 국내에 없어
두 번째가 솔루션 문제다. 국내 어떤 솔루션 회사도 우리 사이트에서 영상을 검색하는 데 있어 영어, 아랍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등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문도 노르웨이 회사인 페스트 닷컴과 계약을 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하루에 자료를 2테라바이트의 용량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이런 비디오 동영상 용량에 적합한 하드웨어 회사가 없었다. 역시 이 부문도 미국 회사에 맡겼다.
한국의 규제 정책도 UCC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사실 악성 댓글(악플)로 인해 실명확인을 하게 됐는데, 이로 인해 우리 사이트에서 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 사람만 실명확인을 하게 됐고 한국 사용자들만 더 복잡하게 됐다. 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닷티브이 도메인 관리권 넘겨받아
아무튼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 속에도 우리 회사는 많이 성장했다. 한 달에 1천600만명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한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를 3천만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절반이 우리 사이트를 찾는 셈이다. 이 고객들이 하루 평균 23억초의 시간을 우리 사이트에 할애한다. 1초에 1원의 광고효과로 치면 하루 23억원의 가치가 생기는 셈이다.
프랑스텔레콤 회장이 얼마 전 내한했을 때 직원이 100여 명인 우리 회사를 찾아와 유럽진출을 같이 하자고 제의했다. 또한 세계 모든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는 외국 회사의 회장이 우리 회사를 찾아와 ‘닷티브이’(.tv) 도메인 중 판도라TV가 가장 모범적이라며 ‘닷티브이’ 도메인 사업권을 우리에게 넘겼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알토스 벤처기업으로부터 60억원을, 미국 벤처캐피탈인 DCM으로부터 1천만 달러를 각각 지원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8월 30일 글로벌 런칭(Global Launching)을 실시한다. 우선 '판도라 미니 TV'라는 컴퓨터 밑에 메신저와 같은 아이템을 전 세계에 1억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정리=서현교 객원기자
- shkshk2@empal.com
- 저작권자 2007-07-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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