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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2006-10-19

인터넷업계 'UCC를 잡아라' 불꽃경쟁 이용자 생산 콘텐츠 유치 '현금박치기'도 불사, '유튜브 대박 재현' 꿈속 '거품 많다' 비판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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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의 UCC(이용자 생산 콘텐츠)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UCCC 시장을 잡기 위한 인터넷업체들의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특히 최근 미국의 UCC 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구글에 16억5천만달러에 인수되는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UCC 열풍은 전체 인터넷업계를 강타하는 '태풍의 눈'으로 급속 부상하고 있다.


◇"UCC로 돈 버세요"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UCC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이용자들을 유혹하는 업체들의 출현이다.


영상사이트 판도라TV는 매주 인기 영상 10개 중 이용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 3개를 선정해 총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현찰박치기'까지 동원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이트는 또 UCC 영상에 붙는 광고량에 따라 해당영상을 올린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 프로그램 '큐피(CUPI)'를 개발, 운영에 들어갔다.


이용자는 일반 시청자가 영상 광고를 보는 양에 따라 포인트인 큐피를 받아 판도라TV의 유료 영상을 보거나 유료 아이템, 제휴업체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푸프(eefoof.com), 레버(revver.com) 등의 UCC 영상 사이트들이 영상을 올린 사람에게 광고수익을 현금으로 나눠주는 사업모델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용자간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인터넷장터 모델을 UCC에 적용한 UCC 장터 형태의 사이트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크레팟(Crepot.com)은 1인 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제작 도구, 저장 서비스, 광고 시스템 등을 통합한 디지털 콘텐츠 생산, 관리, 유통, 판매 종합 서비스로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픽스카우(pixcow.com), 비법닷컴(vipup.com) 등도 개인이 다양한 분야의 고급 지식, 노하우 등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서로 사고 팔 수 있는 UCC 영상 장터 서비스를 표방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픽스카우의 경우 제작자가 택하기에 따라 영상을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할 수 있으며 유료 콘텐츠를 구입한 사람은 스트리밍 또는 내려받기 방식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영상제작 지원도 = UCC에서 문서, 이미지보다 제작하기 어려운 영상의 비중이 커지면서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다음은 보도 영상 제작 기술을 가진 연합뉴스와 제휴해 네티즌들의 온라인 청원을 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애초 문서, 사진으로 만들어진 청원이 생생한 영상으로 제작되면 인터넷에서 파급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네티즌 청원을 더욱 북돋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다음은 내다보고 있다.


프리챌과 픽스카우 등은 영상을 만드는 이용자들을 위해 오프라 스튜디오를 각각 개설했다.


서울 청담동에 200평 규모로 마련된 프리챌의 Q 스튜디오에서 이용자들은 PD-170, Z1 등 다양한 카메라와 촬영장비, 베가스 프리미어 편집 프로그램 등 편집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삼성동의 픽스카우 스튜디오도 FX-1, PD-150 등 촬영장비, DVㆍHD급의 편집장비부터 촬영, 편집 기술 교육까지 무료로 제공하며 옥션, G마켓 등 인터넷장터에서 물품을 파는 개인 판매자들도 홍보용 영상 제작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업체들은 이 같은 영상 제작 지원을 통해 대다수의 UCC 영상처럼 기존 TV 방송 등의 복제가 아닌 이용자가 실제 제작한 '알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털도 UCC = '제 2의 유튜브'를 꿈꾸는 신생 업체가 아닌 거대 포털사이트들도 UCC를 핵심 화두로 삼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최근 카페ㆍ블로그 게시물, 영상 등 UCC를 메인 페이지 한 가운데 전면 배치하는 개편을 단행하고 UCC 영상 통합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UCC 강화를 제 1의 기업 전략으로 삼았다.


다음은 '우리들의 UCC세상, 다음'이라는 모토로 다음의 UCC 서비스를 소개하는 세 편의 시리즈 TV 광고를 만들어 내보내기로 하는 등 아예 UCC라는 단어 자체를 기업 브랜드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NHN, 네이버, 야후 등 다른 포털들도 UCC를 메인 페이지 등에 전진 배치하고 지도 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를 UCC 작성, 이용에 편리하도록 개편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도 UCC '좋아라' = 이 같은 UCC들은 기존 콘텐츠보다 양적으로 풍성하고 내용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판도라TV가 추석 연휴 기간인 1∼7일의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를 집계한 결과 전달보다 각각 45%, 40% 늘어났으며 메트릭스 집계 전체 웹사이트 순위에서도 20위로 41계단 상승했다.


TV, 영화관에서 핵심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퍼붓는 대목인 추석 기간에도 판도라TV와 같은 UCC 영상 사이트가 이용자를 오히려 크게 늘린 것은 그만큼 UCC를 즐기는 네티즌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도라TV는 풀이했다.


KTH 파란이 KTF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핌(Fimm)을 통해 제공하는 UCC 영상 서비스 '엠박스'도 이달 하루 평균 접속 수 2만5천여건으로 핌의 실시간 TV를 앞질렀고 이용 시간도 전체 핌 서비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UCC, 만능열쇠 아니다" = 하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UCC 열풍을 '거품'으로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의 인터넷이 시작부터 이용자가 생산한 콘텐츠에 크게 의존해 성장해온 상황에서 지금 새삼스레 UCC라는 단어를 부각시키는 것은 몇몇 업체의 마케팅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미국 등 영어권과 달리 한국은 인터넷에 올릴 데이터가 애초부터 빈약했기 때문에 지식검색, 카페, 홈피ㆍ블로그 등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가 처음부터 거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이 UCC가 마치 전혀 새로운 것인 양 내세우고 UCC라는 단어 자체를 마케팅 용어로 만들어 광고까지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UCC의 상당 부분이 순수하게 이용자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가 아닌 방송 등 기존 매체의 콘텐츠를 복제, 재편집한 것이다 보니 '무늬만 UCC'라는 비판과 함께 저작권 문제 등의 부담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뉴스코프 등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유튜브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영상 건당 15만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송을 검토 중이어서 구글이 막대한 규모의 집단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UCC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대세'여서 인터넷업계의 UCC 바람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저작권자 2006-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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