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분야 가전업체들이 청소기와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한 주요 가전제품의 소음을 최대한 줄인 제품들을 잇따라 개발, 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가전업계에서는 작동할 때 너무 소리가 조용하면 소비자들은 성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고소음=고성능'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청소와 새탁을 하는 시간이 밤늦은 야간이 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저소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가정에서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 청소를 마칠 수 있는 수준의 저소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가 최근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부 400명을 대상으로 ‘청소기 사용시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389명이 소음 문제를 지적했을 정도로 청소기 소음이 가장 큰 불만족 사항이었다. 저소음 청소기는 아파트 거주자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 퇴근 후 밤늦게 청소를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시청이나 전화 통화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저소음을 갖춘 진공청소기 ‘스텔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작동소음은 59데시벨(dB)로 세탁기 탈수 소음(57.8dB)이나 레인지후드 소음(59dB)과 비슷한 수준으로, 청소를 하면서도 TV시청이나 전화통화,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일반청소기의 소음은 70dB로, 체감적으로 ‘스텔스청소기’ 10대의 소음과 같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적용된 ‘감성소음’ 기술을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적용, 국내는 물론 유럽과 러시아 등 해외시장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소음과 소비전력을 줄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소음 시험 결과, 동급 제품 대비 최저수준인 18.5dB로, 기존의 23dB보다 4.5dB 줄었다. 이 제품은 또 소비전력이 27.7㎾로, 기존 최저 소비전력 모델의 30.6㎾보다 2.9㎾ 낮췄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도 소음 78dB 수준의 진공청소기 ‘울트라 사일런서’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68dB까지 낮춘 ‘뉴 울트라 사일런서’ 2종을 추가로 출시, 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0월 들면서 최대 성수기를 맞고 있는 가습기 업계도 소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가습기를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업체들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이 경쟁하던 가습방식도 시간이 흐를수록 복합식으로 통일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오늘의 유행은 저소음.
쿠쿠홈시스는 고품질 천연 피톤치드를 채택해 산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신제품 '리오트' 4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진동자가 부식되면서 생길 수 있는 수증기 오염 문제를 원천차단했으며 소음 감소 캡(25dB)을 장착해 밤에도 소음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32기가 SSD채용 노트북PC도 전력 소모가 적고 부팅시간이 기존 제품에 비해 5분의 1 수준일 뿐만 아니라 소음도 거의 없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김문균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10-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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