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체험마케팅이 새로운 흥행코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체험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직접 체험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기존 마케팅과는 달리 소비되는 분위기와 이미지나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체험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마케팅이다. 즉 단순히 제품의 특징이나 제품이 주는 이익을 나열하는 마케팅보다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체험이나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이다. 제품생산 현장으로 고객을 초청해 직접 보고, 느끼고, 만들어 보게 하는 등 제품을 고객이 어떻게든 접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품 이해와 구매를 유도하던 종전의 시연회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으로 서비스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훨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이러한 체험마케팅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식품 등의 분야였다. 주로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에서 시식을 통한 체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IT분야에서도 체험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유형의 제품을 파는 가전업체는 물론이고 게임업체, 검색포털업체, 이동통신업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를 파는 기업들도 체험마케팅을 통한 고객잡기에 적극 나선 모습이 이채롭다.

한국IBM은 버스 내에 블레이드 서버 체험관을 열고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블레이드 센터 생생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블레이드 서버 체험관에는 블레이드센터와 스토리지 등 IBM 제품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다른 고객의 IT 최적화 성공 사례를 알아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도 보여 준다. 이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 AMD 등 협력업체와 함께 열리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블레이드 도입에 관심이 있으나, 세미나에 참석하기 어려운 중소 고객이 블레이드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앞으로도 블레이드 서버 마케팅을 강화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고 시장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지역검색 서비스 ‘거기’에서 리포터로 활동할 거기걸스 4기 50팀을 모집한다. 거기걸스란 대한민국 여대생들만을 대상으로 뽑는 지역 리포터이며 2인 1조로 구성된다. 거기걸스의 임무는 음식점, 축제·공연 현장, 쇼핑 상점, 여행 코스 등 곳곳을 다니며 직접 체험한 내용을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칼럼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업체 분위기, 위치, 메뉴 등 기본적 설명은 물론이고 경험한 소감 등 네티즌들에게 살아 있는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성이다. 즉 고객 중 체험마케팅을 진행할 사람을 뽑는 이벤트다.

특히 이번 4기 모집에서는 활약상(성실성, 열정, 독창성, 네티즌 추천 등)을 바탕으로 중간 평가를 거쳐 세계로 나아갈 글로벌 거기걸스 4팀을 선정해 해외 여행비도 지원한다. 선발된 팀은 겨울방학 동안 ‘거기’를 통해 해외 명소와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게 된다.

이번 거기걸스 4기 모집 포스터에는 거기걸스로 활동한 김보미(3기)·박희정(2기) 씨가 직접 모델로 활약, 눈길을 끌고 있다. 김보미 양은 거기걸스 활동 이후 잡지모델, 방송 리포터로 활동했으며 박희정 양은 금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미’로 입상하기도 했다.

야후코리아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거기걸스는 기업들의 대학생 타깃 체험 마케팅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된다”며 “다른 포털과 차별화된 생생한 지역 정보에 재미까지 더해져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영상·멀티미디어 전시회인 ‘IFA 2006’에서도 세계 가전업체들의 첨단 디지털 제품의 체험마케팅이 불붙었다. 가전업체들은 디지털을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 마케팅’에 주력, 조만간 디지털이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디지털 빅뱅’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디지털 체험마케팅에 주력했다. 일본 도시바는 부스 중앙에 차세대 재생기 시장을 놓고 삼성 주도의 블루레이와 경합하고 있는 HD급(고화질) DVD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과 필립스 등도 블루레이 체험공간에서 고감도의 영상과 음향을 선보였다. 삼성 부스의 중앙에 위치한 MP3 플레이어 신제품 ‘K-5’ 체험코너도 관람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디지털도어록업체인 아이레보(www.irevo.com)는 항공사 여승무원(스튜어디스)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도어록 `게이트맨` 체험단을 모집했다. 선발된 스튜어디스에게는 네트워크도어록 게이트맨 `로즈340`과 `루캣`을 무료로 제공하며, 비상상황 알림 및 품앗이 공동경비기능 등의 체험후기를 작성하는 임무가 주어진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아이레보 관계자는 "네트워크 도어록 기능 중 비상상황시 루캣 또는 리모컨에 있는 비상버튼 하나만 누르면 등록되어 있는 친구 또는 경찰서에 비상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며 "업무 특성상 집을 장기간 자주 비우는 스튜어디스들처럼 혼자 사는 특수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체험마케팅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웹젠(www.webzen.com)은 MMORPG 'Soul of the Ultimate Nation'(이하 'SUN')의 체험존을 19일부터 캐논프라자에서 운영한다. SUN과 LG상사(www.lgicorp.com)와의 제휴를 통해 운영되는 이번 체험존은 서울의 강남과 신촌 그리고 대학로의 캐논 프라자 3곳에 설치되며, 젊은 연령층 유동 인구가 높은 지역인만큼 다양한

고객들에게 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고객층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캐논 프라자 체험존에서는 'SUN'의 게임 플레이와 함께 자브라 헤드셋 체험도 가능하며 참여하는 모든 고객에게 'SUN'의 게임머니와 기프트 카드, 포스터, 공략집 등의 기념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웹젠 썬사업부 홍요한 부장은 "이번 오프라인 체험존을 통해 보다 많은 젊은 층 고객들이 SUN의 플레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앞으로도 고객 만족과 고객 확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10일, 15~17일 2차에 걸쳐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7개점에서 파브 풀 HD LCD TV `모젤' 출시 기념 `오감으로 즐기는 모젤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모젤' 시리즈는 독일의 고급 화이트 와인인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된 삼성전자 파브의 풀HD LCD TV로 프랑스산 레드 와인 컨셉의 LCD TV `보르도'에 이은 파브 신제품이다. 화이트 와인의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제품 하단에 고급스러운 투명 크리스털 데코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페스티벌 중 행사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모젤' 와인 시음 기회를 제공해 행사장에 마련되어 있는 쇼 케이스에서 풀HD 화질을 감상하며 독일 모젤 지역에서 생산하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방문객들에게는 즉석 스크래치 경품 응모권을 제공하며 현장에서 모젤 와인, 뷰티샵 라뷰티코아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별도의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모젤 런칭 파티 초대권을 증정한다.

SK텔레콤은 자사의 뮤직포털 ‘멜론’(www.melon.com)을 통해 가을을 맞아 다양한 경품행사와 이색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케이블TV에서 진행 중인 멜론 광고 컨셉트를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에 그대로 구현, 일반인이 광고처럼 현장에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마케팅을 전개한다. 광고 체험공간은 서울 광화문, 지하철 신사역, 연세대학교 부근의 버스 정류장 등이다.

KT는 수도권 대구 광주에 거주하는 독신, 신혼, 유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로봇 무료체험단을 모집했다. 체험단은 10,11월 2개월간 100만~200만원짜리 로봇을 사용해볼 수 있다. 무료체험단이 체험해볼 수 있는 로봇은 5가지. 구연동화와 영어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교육로봇, 노래방 음악듣기 기능이 있는 오락로봇, 뉴스·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로봇, 휴대폰으로 집안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진 홈모니터링로봇, 집안을 정리하는 청소로봇, 아이처럼 재롱을 떠는 코믹로봇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