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는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인 C나 C++이 프로그램을 컴퓨터의 언어로 바꾸는 컴파일과정 후에 바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과는 달리 컴파일과정 후 다시 해석하는 인터프리터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자바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기까지는 두 번의 과정을 거치므로 게임은 만들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이러한 속설에 맞서듯, 자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보코드 게임이 등장했다. 2001년 IBM의 개발자인 맷 넬슨이 ‘자바는 느리다’, ‘자바로 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속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바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로보코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자바는 객체단위로 나누어 프로그래밍을 하는 객체지향프로그래밍(object-oriented programming) 언어의 한 종류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로보코드를 사용하는 개발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이 서로의 실력과 창의력을 겨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로보코드 코리아컵’을 개최했다.
이번 ‘로보코드 코리아컵 2006’은 지난 2003년, 2004년에 이은 3회째 대회이다. 이 대회는 국내 자바개발자 커뮤니티 모임인 JCO(JAVA Community Organization)와 인크루트가 후원하고 한국 IBM이 주최했다. 한국IBM은 지난달 25일 로봇접수를 마감했으며, 64강과 32강을 치르고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지난 12일 도곡동 한국IBM 본사에서 치러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사용자들은 로보코드를 이용해 자바로 짜여진 로봇을 만든다. 사용자 자신이 만든 로봇 소스를 분석하고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로봇은 진화하게 된다. 게임이 시작하면 이렇게 만든 로봇들을 모니터상의 배틀필드에 놓고 서로 겨루게 된다. 게임이라고 하면 사용자가 직접 조종해 로봇을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로보코드에서 로봇은 사용자가 지정한 프로그램 순서에 따라 인공지능으로 움직인다.
로보코드 사용자들은 자바언어의 요소를 사용하여 자신의 로봇을 만듦으로써 프로그래밍 언어도 익히고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사용자들이 창의적일수록 로봇이 전투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초보자부터 고급 프로그래머까지 모든 수준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 우승은 김정훈(성균관대 대학원 전자전기컴퓨터공학 전공) 씨가 차지하였고 준우승은 16강의 유일한 여자진출자였던 박지은(인제대 의용공학과) 씨가 차지하였다. 3위는 김봉현(건국대 컴퓨터시스템공학과) 씨가 함께 출전했던 형과 3,4위전에서 맞선 끝에 가져갔다. 최종우승자 김정훈 씨는 “프로그래밍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IBM 솔루션 파트너 사업부의 계혜실 실장은 “로보코드라는 게임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하여 실력을 견주며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보코드 코리아컵은 “특히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 실력과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엔 로보코드 한일전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IBM은 우승자에게 노트북, 준우승자에게 PSP를 제공했으며 3위에게는 월드컵 공인구를 나머지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상으로 월드컵응원티셔츠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로보코드 코리아컵 홈페이지(www.ibm.com/developerworks/kr/robocode)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김승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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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6-07-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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