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정보통신기술
정리 서현교 객원기자
2006-04-03

“반도체, 향후 10년 이상 계속 성장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 강연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지난 30일 인간개발연구원이 추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참석, IT시대의 반도체 역할과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본지는 권 사장의 발언의 요약해 게재한다.[편집자 註]



과거 아날로그는 미래 예측이 가능했다. 즉 경험이 중요했다. 따라서 과거 60~80년대에는 삼성전자가 경험이 부족해 소니를 절대로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은 데이터를 0,1로 바꾸는 아이디어 전쟁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후발 주자지만 선발 주자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또한 아날로그 시대에는 경쟁력도 양이나 하드웨어, 경험 이런 것이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창의력, 스피드, 소프트웨어 등으로 중심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는 진짜 똑똑해지지 않으면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여러 가지로 굉장히 어려워졌다. 어디에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적군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반도체시장 220조원 시대

삼성의 경우 90년대 들어와서 휴대폰에 올인했다. 그러나 90년대 이전까지 강세였던 모토로라는 현재 패자가 됐다. 10년 사이에 승자와 패자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소니의 경우 텔레비전, 오디오, 비디오의 강자였다. 그러나 최근에 애플의 MP3플레이어가 나타나면서 승자와 패자가 바뀌었다. 이렇듯 자신의 경쟁자가 주변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 튀어나올지는 아무도 예측을 못한다.

이런 디지털 발전/경쟁 분위기 속에서 반도체 시장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 클 수 있겠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220조원쯤 된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자 산업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 해서 아이디어를 낸다. 계속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에 시장 중에서 지난 50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은 반도체밖에 없다.


지금은 카메라 있는 휴대폰을 쓰고 싶지 않아도 그것만 만드니까 쓸 수밖에 없고, 앞으로 1~2년 뒤면 모두 텔레비전 달린 휴대폰을 쓰고 싶지 않아도 모두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반도체는 앞으로도 최소한 10년간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소형화/공정단순화가 기술핵심


지금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기억하는 것은 메모리로, 기억하지 않는 것은 비메모리로 이렇게 나눌 수 있다. 메모리는 지금 우리나라가 월등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람처럼 생각하고 프로세싱 하는 비메모리 쪽으로 산업을 육성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작게 만들고 공정수를 줄이는 게 반도체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역사가 짧다는 취약점이 있다. 그래서 원천 기술력이 약하고 이에 대해 상당히 많은 특허비를 내고 있다. 빨리 이를 극복해야 한다.


특허비 지불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나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특허권을 잘 만들고 등록하느냐를 연구하기 위해서 삼성 내에 CPO(Chief Patent Officer. 특허전담책임자)가 생겼다. 또 삼성뿐만 아니라 대학도 열심히 지원해야 하는데 실제로 이공계를 제대로 지원 해주지 않고 있고, 인프라도 취약하다. 이것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진다. 중국 같은 경우 이공계를 졸업한 인력만도 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외국인력 활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줘야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테크놀로지 R&D를 해야 한다. 정부도 길게 보고 필요한 것을 투자 해줘야 한다. 지금 보면 옛날 같이 금방 표시 나는 것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금방 끊긴다. 학교 같은 경우 지금처럼 하면 경쟁력 절대로 없다. 평준화는 좋지만 우수한 인력이 거의 없다. 이공계 출신 인력도 부족하다. 진짜 문제다.


또한 우리나라 같이 폐쇄적인 곳이 없다. 외국 인력들이 일하러 오는 경우 그들의 와이프들이 “이렇게 살기 힘든 나라는 처음이다”라고 하면서 먼저 본국으로 가 버리고 그러면 따라서 그 외국 고급인력도 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정부도 외국인이 와서 살 수 있게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제는 한국 인재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자원, 인프라 등도 충분히 활용해 우리나라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리 서현교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6-04-03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