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페라 극단 <곤냐쿠좌>은 아시아 투어 공연으로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국민대학교 대극장에서 <로봇 태토>를 공연한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서 로봇의 신기함과 함께 첨단 과학기술의 상징인 로봇이 오페라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신화나 전설, 연금술 이야기 등을 통해서 ‘살아 있는 인형’ 이야기는 많이 전해져 왔다. 이런 살아 있는 인형이야기에서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서 새로운 형태의 모습이 더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는 18세기 유럽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자동 기계 인형, 오토마타(automata)이다. 오토마타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오토마타가 등장하는 것처럼 귀족들 사이에 널리 퍼지는 개념이 되었다. 이것은 오토마타가 오페라 혹은 음악 분야에서 생소한 개념이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면, 과학과 음악 혹은 오토마타와 음악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에 대두한 이론으로 데카르트의 기계론(mechanism)과 이에 대립하는 생기론(vitalism)이 있다. 생기론은 생명 현상의 발현은 비물질적인 생명력이라든지, 자연법칙으로 파악할 수 없는 원리에 지배되고 있다는 이론으로 생물의 유기체로서 목적성과 개체적 통일성을 우선시했다. 그리고 데카르트의 기계론은 기계적 인과성과 구조적 통일성에 의해 생물을 설명하려고 했다. 기계론은 신체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이론이었다.
또한 바로크 음악은 일정한 음악이 자동 연주되는 음악 악구인 오르골에 의해 기록, 연주되기 시작하여 나중에 바흐 헨델 등 유명 작곡가들이 오르골을 위해 많은 곡들을 쓸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오르골의 복잡한 기계장치와 장식을 위해서 그 위에 연결한 오토마타의 신체가 음악과 일체가 된 율동을 선보였다. 오르골의 정밀 세공 기술은 오토마타의 발전과 세련화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자동운동의 환상에 17세기 유럽의 철학과 예술과 기술이 응집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음악과 오토마타가 어우러진 이번 일본 오페라 <로봇 태토>는 신주쿠 양산박의 창단 멤버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 씨가 도쿄 예술대학 출신들과 결성한 오페라 전문극단 곤야쿠좌의 대표작이다. 빵을 굽는 일을 좋아하는 주인공 로봇 태토는 못하는 일이 너무 많다. 하늘을 날 줄도 모르고, 수영도 못한다. 싸움도 잘 못하고, 수학과 귀신을 싫어한다. 로봇이지만 빵 굽는 일 빼고는 못하는 일이 너무 많은 로봇 태토가 어린이들과 함께 머나먼 여정을 떠나면서 흥미로운 모험과 감동을 겪게 된다.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로 탄생한 로봇 태토는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음악과 로봇이 펼치는 동심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border {padding-left: 10;padding-top: 5;padding-bottom: 5; padding-right: 10; font-size:10pt;line-height:16pt; font-color:666666}
공연제목: 오페라 <로봇 태토> 공연일정: 1. 국민대학교 대극장 : 2005년 12월 2일(금) - 12월 4일(일) 2.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 : 2005년 12월 6일(화) - 12월 7일(수) 문 의 처: (02) 744-0300 |
- 공채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11-29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