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양식장 넙치와 같은 어류 질병 모니터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됐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저장 확장성과 분석 효율성 문제를 해결해 특정 분야만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제주특별자치도 등과 협력해 어류 질병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저장·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제주도에서 수행한 어류 개체 영상 데이터 구축사업으로 수집한 질병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양식장에서 촬영한 넙치 사진과 다양한 데이터를 탈중앙 스토리지 및 블록체인에 저장해 다양한 인덱스를 구축하고, 빠른 검색과 분석을 통해 질병 발생을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 시티랩스는 스마트폰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 내년 앱스토어에 등록하고 비아이매트릭스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수집된 데이터를 가시화하는 솔루션으로 분석 편이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ETRI는 지난달 10일 연구진이 구축한 앱 '아쿠아 세이프'를 시연했다. 사용자가 질병이 의심되는 넙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앱에 올리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증상 및 질병 인식 결과를 제공하고, 이후 질병 관리사가 항생제 처방 등의 전문적인 조치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 중에 발생한 모든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저장돼 조작되지 않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로서 안전한 수산물의 생산, 유통, 질병 예방, 보상 등의 서비스에 활용된다.

ETRI 김지용 스마트데이터연구실장은 "이번 연구가 바탕이 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응용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