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과 확장, 신뢰와 윤리, 지속가능…
2021년의 AI 기술 발전 이슈를 정리한 키워드다.
2016년 알파고가 등장 한이후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AI 기술은 짧은 기간 내 고도로 발전하면서 산업경쟁력 혁신과 신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제조, 교통·물류, 금융, 공공·안전, 의료 분야에는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며, 지금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산업 분야에 효과성이 입증되면서 AI 기술에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ICT 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 머신 러닝을 도입하게 되자 이제는 AI 기술의 역할과 활용의 측면, 지속가능한 발전 아젠다를 논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빅카인드가 AI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인공지능(AI) 토픽모델링’을 실시한 결과, 초반에는 AI 기술로 인한 우리 생활의 변화, AI 금융서비스, 챗봇에 관련된 기사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인재양성, AI 생태계 구축 및 AI 의료, AI 신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MS 인공지능 챗봇 ‘테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내자 데이터 신뢰성과 AI 윤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초에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챗봇 ‘이루다’의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돼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들이 필수 동인은 아니지만 이제 AI 기술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도입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이슈를 살펴, 정교하고 신뢰성 있는 AI 기술로 고도화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AI 주요 이슈는?
이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는 10월에 공개된 ‘State of AI Report 2021’ 분석을 배경으로 2021년 글로벌 AI 주요 이슈와 전망을 내놓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State of AI Report 2021’은 매년 글로벌 AI 분야의 최신 동향을 △연구, △인재, △산업, △정책, △전망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KISDI는 ‘State of AI Report 2021’의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분석해 제시했다.
올해 연구 부문의 두드러진 특징은 AI 알고리즘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 분야를 넘어 타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기계학습을 위한 범용 아키텍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또한 전 세계적으로 대형언어모델의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몇몇 국가는 고유한 모형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재 부문의 주요 이슈는 AI 분야의 강자로 등장한 중국, AI의 융합 연구 가속화 등을 소개했다.
올해 AI 연구 및 인재 부문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AI 연구 실적이 전혀 없었던 중국과학원이 현재 상위 25% 수준의 연구 실적을 발표한 기관으로 부상하였으며, 뒤를 이어 칭화대와 북경대 또한 빠르게 성장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장세를 힘입어 STEM 분야의 박사 졸업생이 ’25년 기준 미국의 2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이슈는 빅테크 기업이 유명 대학과의 연구 협력을 지속하면서 AI 연구의 탈민주화가 진행되는 현상을 꼽았다.

산업 부문의 주요 이슈는 AI 도입의 효과성 입증, AI 기업 성장세 지속 등으로 갈음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데이터 기업 생태계가 대형 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통해 성숙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는 곧 AI 상용화가 단계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신약 개발 분야의 주요 기업이 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그들의 잠재성이 입증되었다.
한편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의 도입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컴퓨터 비전 기술이 근로자들의 안전한 업무 환경을 보장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국가 전력망에 도입한 기술로 전력 수요 예측 오차를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는 주요 성과들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AI 기반 사이버보안 기업과 데이터 플랫폼·자동화 관련 기업의 성장세와 전 세계 182개의 AI 유니콘 기업의 총 기업가치 상승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정책 부문의 주요 이슈는 예상대로 AI 안전(AI Safety), AI 윤리 이슈 등장으로 발의된 각국의 규제 소식을 다뤘다.
보고서는 구글의 AI 윤리 전문가 팀닛 게브루(Timnit Gebru)와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의 해고 소식을 다루면서 최근 들어 기업들이 AI 신뢰도에 크게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덧붙여서 ’21년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신뢰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발표한 ‘AI 규제안’을 소개했다. ‘AI 규제안’은 AI 위험을 크게 4단계로 구분하여, 수준별 차등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리스크 기반 접근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나, 기술적·경제적·법적 관점에서 실제 발효에는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ISDI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짧은 주기로 발전을 거듭하는 AI 분야에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최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AI 트렌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현정 객원기자
- vegastar0707@gmail.com
- 저작권자 2021-12-2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