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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18-10-10

과학자 세종대왕처럼 만들기에 도전! 2018 세종과학집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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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듯 9일 한글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됐다.

이중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진행된 제6회 세종축제. 세종시는 한글 창제, 인쇄와 출판, 역사, 교육, 음악, 복지, 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세종축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번 세종축제에서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끈 하이라이트는 ‘2018 세종과학집현전’ 행사였다.

세종대왕은 재난에 대비하고 농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농업과학’과 하늘의 이치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천문과학’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이기도 했다.

세종과학집현전 행사는 이러한 세종의 과학적인 업적을 널리 알리고,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가 됐다.

'세종, 과학집현전을 열어라'를 주제로 2018년 세종과학집현전 행사가 열렸다.
'세종, 과학집현전을 열어라'를 주제로 2018년 세종과학집현전 행사가 열렸다. ⓒ 김순강/ ScienceTimes

미래의 과학집현전을 열다

‘세종, 과학집현전을 열어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세종과학집현전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생활도구 속 과학원리를 이용한 메이커 활동으로 과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전자측우기' 만들기 체험을 위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전자측우기' 만들기 체험을 위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 김순강/ ScienceTimes

가장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은 ‘전자측우기’ 만들기. 세종대왕의 ‘측우기’는 유럽에서 제작된 우량기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우량측정기구다.

아이들은 이런 측우기에 전자회로를 접목한 ‘전자측우기’를 만들면서 과학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전기회로의 +극 전선과 -극 전선을 측우기의 원통에 넣고 도체인 물이 원통에 채워지면 전류가 흘러 LED와 부저가 켜진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우리말 램프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 김순강/ ScienceTimes
우리말 램프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 김순강/ ScienceTimes

‘우리말 램프’ 만들기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이들은 순우리말 이름들로 꾸민 전등갓을 꾸미면서 한글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특히 특별한 스위치 없이도 불이 켜지고 꺼지는 모습에 많은 아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내부에 전기가 통하는 원형구슬과 기울기센서를 넣어, 기울기 정도에 따라 램프의 전등에 불이 점등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장시윤 학생(초2) 어머니는 “램프 갓에 한글로 되어 있는 마을이름과 뜻이 적혀 있어서 좋았고, 한글 모양을 모티브로 짓고 있는 건물에 대한 설명도 해줘서 아이들에게 한글사랑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라며 “또 기울기센서나 전기회로의 원리도 잘 설명해주어서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쉽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종이박스로 공룡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가족들 ⓒ 김순강/ ScienceTimes
종이박스로 공룡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가족들 ⓒ 김순강/ ScienceTimes

온 가족이 만들기 재미에 푹 빠지다

이밖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하여 나만의 업사이클링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부스도 있었다. 종이 박스로 공룡을 만드는 체험에서는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모빌리티 전문 메이커 커뮤니티인 Garge.M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송정현 메이커. ⓒ 김순강/ ScienceTimes
모빌리티 전문 메이커 커뮤니티인 Garge.M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송정현 메이커. ⓒ 김순강/ ScienceTimes

이 부스를 운영한 송정현 메이커는 이동성과 기동성을 갖춘 물건을 통칭하는 모빌리티 전문 메이커 커뮤니티인 Garge.M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종이 박스로 만든 공룡도 아이들이 그것을 쓰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모빌리티라고 생각해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송 메이커는 이어 “현재 공주에 1500평에 달하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여기에 전국의 모빌리티 기술자와 스타트업들이 함께 모여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앞으로 한지와 여러 복합소재를 합성해 몸체를 만들고 거기에 태양광 자율주행기능까지 더해진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해리포터의 '말하는 모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해리포터의 '말하는 모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 김순강/ ScienceTimes

또 아두이노를 이용한 인터렉션 창작품이 전시된 부스에도 많은 아이들이 줄을 섰다.

홍익대 HERV 동아리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말하는 모자’를 선보였다. 이는 모자 안에 달린 압축스위치가 눌리면, 미리 입력해 놓은 단어를 랜덤으로 소리내는 간단한 원리로 만들어 진 것이다.

이 모자를 쓴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신기해하며 과학적 원리를 깨닫게 되었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미래를 그리다

또 다른 쪽에서 이목을 끌었던 것은 ‘움직이는 기계인형 오토마타’였다.

오토마타는 캠이나 기어 같은 기계 원리를 이용하여 움직이게 만든 인형이나 조형물을 뜻한다. 그 대표적 예가 바로 뻐꾸기 시계로, 세종 때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의 원리 역시 비슷하다.

움직이는 기계인형 오토마타를 만드는 권봉서 씨. ⓒ 김순강 / ScienceTimes
움직이는 기계인형 오토마타를 만드는 권봉서 씨. ⓒ 김순강 / ScienceTimes

오토마타를 만든 사람은 메이커 작가 권봉서 씨였다. 그는 “오늘날 오토마타는 독자적인 예술형식으로 발달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오토마타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이 4명에 불과하다”라며 “아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최근에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교육적 가치 덕분에 교육 자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잦은 야근에 지쳐서 일을 그만뒀다. 쉬다가 취미활동으로 배우게 된 오토마타 매력에 빠져서 이제는 오토마타 작가로, 그것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는 전공분야인 컴퓨터공학과의 융합을 통해 한 공간에 여러 작품이 동작을 하면서 하나의 극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을 보기 위해 줄을 늘어선 관람객들 ⓒ 김순강/ ScienceTimes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을 보기 위해 줄을 늘어선 관람객들 ⓒ 김순강/ ScienceTimes

제로에너지빌딩 이동체험관과 함께 한 ‘미래를 담은 그림컵’ 부스도 반응이 좋았다. 제로에너지빌딩은 건축적 요소(Passive)을 통해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설비적 요소(Active)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말한다.

참가자들은 제로에너지빌딩을 체험한 후, 이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컵에 프린팅을 해 나만의 그림컵을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세종과학집현전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아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내년부터는 이 행사를 지역과학축전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8-10-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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