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행복한 세상’이 충북혁신도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펼쳐졌다.
지난 13일 개막한 ‘2018 솔라페스티벌’에서는 우리나라 태양광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태양광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대체에너지 중 하나다. 이런 태양광에너지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인 솔라페스티벌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충청북도 지역과학축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 65개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태양광 기술의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첫날 개막식에 앞서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길거리 과학공연 ‘사이언스버스킹’ 무대였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위촉한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은 페트병, 세제, 종이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구와 다양한 실험을 접목해서 신기한 과학원리를 선보였다.
이후 솔라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특수비행선이 높이 떠오르면서 이날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서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는 “충북은 아시아 솔라밸리 육성에 힘써서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며 “이번 솔라페스티벌을 통해 미래 에너지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의 말처럼 이번 솔라페스티벌에는 태양광에너지 체험행사들이 풍성했다.
관람객들은 태양광으로 팡팡 터지는 팝콘을 맛보는 태양열 조리기구 체험도 하고,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랜턴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태양광으로 빛나는 팔찌 만들기 체험도 했다.
태양광으로 행복한 체험거리 풍성해
특히 인기가 있었던 것은 모형 태양광자동차였다.
관람객들은 이를 만들어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주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는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아이들은 각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미해 독창적인 모양의 태양광자동차를 만들어냈다.
2시간 넘게 공을 들여서 완성한 자동차가 태양광을 받아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누가누가 얼마나 더 창의적으로 만들었는지 디자인심사를 거쳐 본선경기에 오른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경주를 시작했다.
4개 라인에서 출발한 태양광자동차는 흐린 날씨 탓에 충전이 잘 되지 않아 결승선까지 오지 못한 채 멈춰 서서 참가학생들의 애를 태웠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지면 멈춰서고, 태양이 나타나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태양광자동차를 보면서 학생들은 에너지원으로 태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모형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에 참여한 금산동초등학교 5학년 하은이와 2학년 예찬이 남매는 “자동차를 만들어보니까 어렵기는 했지만 제가 만든게 움직이니까 너무 신 나고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은이, 예찬이 엄마는 “주변에 이런 체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평일인데도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충남 금산에서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만들기뿐 아니라 볼거리도 많았다.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선정된 우수과학도서 91종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읽을 만한 과학책을 소개했다.
또 과학백과사전, 과학뉴스, 웹툰 등 과학콘텐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사이언스올에서는 암호원판을 돌려서 암호를 해독하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솔라 생활공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전국 중·고·대학생과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제시한 태양광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모아 시상하기도 했다.
학술대회, 산업화 전시 등 태양광 관련 행사 다양해
이밖에 태양광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 행사들도 열렸다.
13일에 열린 태양광융복합지식연구회 세미나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사업화 현황과 융복합 지원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현황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녹색에너지연구원 임철현 박사는 “영농형 태양광 기본 개념은 식물의 광포화점을 초과하는 태양광을 발전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농사를 지으면서도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솔라페스티벌 전시관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태양광에너지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산악지대에서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인명구조 드론, 수중생태계 보호를 위해 개발된 납 성분이 없는 수상태양광 모듈, 건축물을 이용한 태양광발전설비 등 다양한 사례들이 전시됐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됐다.
라오스에너지광산부 차관 찬사바쓰부파(Chansavath BOUPHA)를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외국 바이어들이 비즈니스 상담을 실시해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밖에도 맛있는 푸드트럭 먹거리와 지역의 젊은 엄마들이 참여하는 맘스캠프 특별장터 등에는 마치 장날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산업형 지역과학축전으로 자리매김한 2018 솔라페스티벌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8-09-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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