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에 직원이 사라지고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상점이 중국 곳곳에 등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남방지역을 중심으로 한 명의 인간 이발사와 계산대를 지키는 모바일 결제 기기로만 구성된 소규모 미용실이 등장했다. 기존의 계산대 직원 대신 1인 미용사와 기계만으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상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직원이 직접 계산대를 지키지 않고도 손님이 개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중국 전역에 보편화 되면서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필자가 찾은 후난성(湖南省) 창사에 소재한 1인 미용실 ‘런런지엔(人人剪)’에는 미용에만 집중하는 한 명의 미용사와 미용 후 직접 계산대에서 값을 지불하는 손님으로 상점 내부가 북적였다.
‘런런지엔’은 지난 2013년 푸젠성(福建省)을 기반으로 설립된 미용전문업체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상용화되지 않았던 설립 당시 런런지엔에서는 기존의 일반 미용실과 동일하게 계산대를 지키는 직원과 미용사로 구성된 일반적인 미용실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와 즈푸바오, 웨이신즈푸 등 QR코드를 인증하는 방식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상점 내부 계산대에는 이전의 직원들 대신 QR코드가 게재된 기계와 손님이 직접 계산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1인 주인장이 운영하는 미용실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일반 미용실의 이발 가격과 비교해 최소 3~4배 이상 저렴하다. 1인 미용 시 기본 10위안(약 2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미용에 집중하는 주인장 대신 직접 개인 모바일 휴대폰의 QR코드 인증 기능을 활용, 상점 입구에 설치된 인증 기계에서 자신의 미용 순서를 발급 받는 방식이다.
휴대폰 QR 코드 인증 후 각 고객은 런런지엔 기계에서 발송된 문자 또는 안내문을 통해 대기 손님 인원과 예상 대기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런런지엔’과 같은 직원 대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오프라인 상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같은 시기 중국 남방 지역 최대 규모의 대형 마트 ‘뿌뿌까오(步步高)’에도 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 방식이 도입됐다.
마트 입구에 들어서면 입구에 설치된 ‘번거로운 줄을 서는 대신 모바일로 직접 결제하세요’라는 안내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는 최근 해당 마트가 기존의 계산대 직원 대신 고객이 개인 휴대폰에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 ‘디몰(Dmall, 多点)’을 통해 물건을 직접 계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안내하는 광고다. 디몰은 지금껏 현지에서 ‘두오디엔’으로 불리는 온라인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오프라인 대형 유통 마트와의 계약을 통해 현장에서 물건을 확인 후 직접 결제하고자 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확장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실제로 고객은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한 디몰(Dmall) 앱을 실행시킨 뒤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카메라에 인식시킨 후 직접 결제할 수 있다. 이때 결제 방식은 고객 휴대폰에 연동된 ‘즈푸바오’ 또는 ‘웨이신즈푸’ 계좌에서 구매한 금액만큼 지출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상에서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앱 ‘디몰’은 지난해 7월 처음 상용화된 이후 중국 전역에 소재한 약 600여 곳의 상점을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 업체인 ‘우메이(物美)’와의 MOU 체결로 일평균 약 18만 건의 현장 결제를 기록하고 있다.
우메이 기존 회원은 회원 적립금과 할인 쿠폰 등을 결제 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또, 500위안 이하의 결제금액은 비밀번호 입력 과정없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직원이 계산 후 결제하던 방식보다 빠른 물품 구매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절 슈앙스이(双十一)에는 일일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해당 앱을 통한 결제 방식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건의 질을 직접 확인한 후 현장에서 결제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가 물건을 질을 확인하지 못하고 주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8-02-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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