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 불량 문제로 인해 삼성전자의 Note7이 떠난 중국 업계의 빈자리를 중국 자국산 휴대폰이 채웠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과학전문언론 ‘콰이커지(快科技)’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삼성이 떠나고 자국산 휴대폰이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市场调研机构 Gartner)는 이 분야 상당수 전문가들은 같은 기간 애플에서 내놓은 아이폰7(iPhone7)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으나, 결과적으로 올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19.2%를 기록했던 삼성이 떠난 직후 화웨이(华为), 오포(oppo), 비보(vivo) 등 자국산 휴대폰이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4분기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 7.7%에서 8.7%로 증가, oppo, vivo 등 두 곳의 업체는 각각 3.4%에서 6.7%, 2.9%에서 5.3%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시기 아이폰의 점유율은 11.5%를 달성했다.
이 같은 자국산 휴대폰 판매량 급증에 대해 현지 유력 언론들은 ‘국산휴대폰 판매 폭발(国产手机爆发)’ 현상이라고 분석, 그 이유에 대해 현지 업체들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과 마케팅에서의 고급화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어 현지 언론들은 ‘국산 휴대폰이 웃었다(国产手机笑了)’는 제목의 기사를 수 차례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국산 휴대폰 시장은 기존의 저가 상품을 대량을 판매하던 전략에서 고급화 전략의 고가 제품 판매 전략으로 우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1000~2000위안(약 18~36만원)의 중저가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던 중국 자국산 제품이, 4000위안(약 67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출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중 4000위안 이상의 고가 제품 가운데 같은 기간 큰 호응을 얻은 ZTE에서 내놓은 中兴天机7의 소비자가는 4099위안(약 70만원)이며, 비보(VIVO)사의 Xplay6는 4488위안(약 77만원), HTC10은 4999위안(약 85만원), 화웨이(华为) Mate9는 4699~5299위안(약 80~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Mate9의 경우 화웨이에서 제공하는 제품 보험 서비스에 가입할 시 최고 8999위안(약 153만원)의 소비자 권장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고가에 팔려나가는 제품의 성능은 기존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 제품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4099위안에 판매되는 中兴天机7은 6GB+128GB의 대형 용량과 전면 800만 화소, 후면 2000만 화소의 카메라는 갖췄으며, 더블스피커 음향 서비스 지원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4488위안의 VIVO Xplay6는 1440 x 2560 해상도의 5.46인치 듀얼 곡면 엣지 스크린을 탑재,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엣지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해당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 쿼드 코어 CPU를 장착, 6GB 램, 128GB 내장 메모리가 지원된다. 특히 후면에 탑재된 1200만 화소 카메라에는 소니 IMX362 센서가 활용돼 큰 주목을 받았다.
4999위안에 판매되는 HTC 10는 HTC 제조사에서 내놓은 제품 중 최상급의 품질이라는 자체 평가는 받고 있는 상품이다. 5.2인치 디스플레이와 145.9 x71.9 x3.0~9.0mm라는 크기 대비, 161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출시됐다. 특히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1.55마이크로픽셀을 탑재, 어두운 조명 환경에서도 고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카메라 구동 속도를 0.6초로 지정, 빠른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움직이는 인물 사진 촬영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수스(Asus) 젠 사용자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타이완 전자 업체 에이수스(Asus)사에서 제조한 ‘ZenFone’은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전면 500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 메탈 소재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사용자 보안 강화를 위해 지문 인식 서비스를 지원한 것이 판매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고가에 판매되는 제품은 8848 M3다. 겉면이 18k로 도금된 해당 휴대폰의 최고가격은 1만 5999위안(약 272만원)에 달한다. 8848 브랜드 창업자 두궈잉(杜国楹)은 지난 7월 스마트폰 공개를 위한 첫 공식 브리핑에서 “프리미엄 비즈니스 맨을 위해 제작한 역작이다”면서 “고위층 인사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휴대폰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휴대폰 겉면은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됐으며, 블루사파이어, 가죽으로 구성됐다. M3는 9999위안(약 170만원), 1만 2999위안(약 220만원), 1만 5999위안(약 272만원) 총 3가지 종류이며, 전면 500만, 후면 21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같은 중국 휴대폰 시장의 고급화 전략에 대해, 현지 과학전문언론 과기일보(科技日報)는 ‘중국산 휴대폰 제조사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제품의 고급화 전략으로 회사 운영 방침을 우회, 이 기간 동안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6-11-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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