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미국도 여전히 취업이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인기직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특히 IT기술과 데이터관련 직종은 불황을 모른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망직종은? 바로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다.
미국의 구직전문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com)는 2016년 인기 25개 직종을 최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는 세금관리자(tax manager)를 제치고 올해 미국 최고 유망 직종으로 꼽혔다.
또한 STEM(과학기술분야: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관련 직종이 10개나 차지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모바일 앱, 온라인 결제, 혹은 데이터 디지털화 등과 관련된 일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솔루션 설계자(3위), 모바일 개발자(5위) 등은 20년 전만하더라도 구글(Google)이나 페이스북(Facebook) 같은 IT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였다. 그렇지만 오늘날 경제분야 도처에 융합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시말해 은행, 소매업, 컨설팅, 정부기관 등 전통 산업에 스며들어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하는 것이다.
글래스도어 측은 "이번 조사는 직업의 연봉과 미래 성장성, 일과 생활의 균형 및 고용 보장을 기반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데이터 과학자의 경우 지난 해 9위에서 올해 1위로 수직 상승했다.
데이터 과학자는 구인사이트에 올라온 구직정보 가운데 1736개를 차지했다(2016년 1월 8일 기준). 중간연봉도 11만6840달러에 이른다. 또한 구직자가 평가한 직업, 경력기회 4.1점(5점 만점)을 기록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세금관리자는 1574개의 구직정보가 올라왔으며, 중간연봉은 10만8000달러다.
신데델라로 떠오른 데이타 과학자
데이터 과학자란 일반적으로 각종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환경을 설계하거나 직무와 데이터 분석을 연결해주는 조정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현재 미국 내 여러 대학이 데이터 과학과 관련한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으나, 데이터과학자의 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각종 데이터에서 가치를 얻고자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데이터 과학자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기업들이 원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비정형이거나 반정형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분석하는 데이터 과학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3위는 IT관련 솔루션 설계자(solutions architect)에게 돌아갔다. 2906개의 구직정보가 올라왔으며, 중간연봉은 11만9500달러다. 모바일 개발자, 생산 관리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순위에 들지도 못했던 분석 관리자(analytics manager)는 11위에 올랐다. 소프트웨어 개발 매니저(software development manager), QA(품질보증)관리자,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설계자 등이 25위안에 포함돼 IT기술 관련 직업의 강세에 합세했다. 전통의 기술직종인 전기엔지니어는 24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 매니저는 중간 연봉이 13만5000 달러에 이르러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구인정보가 많지 않아 순위에서 밀렸다.
보건·의학 계통에서선 보조의사(physician assistant), 전문 간호사(nurse practitioner)등이 눈길을 끌었다.
엔지니어링 졸업생 평균 초봉 6만4891달러
취업에 있어서 이공계의 강세는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과학·수학·기술·공학 전공자 강세는 이미 대세가 됐다.
전국산학협회(NACE)가 최근 발표한 2016년 학부 졸업생 취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졸업생 평균 초봉은 6만4891달러로 예상돼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의 6만2998달러보다 3%나 높은 것이다. 이어 컴퓨터사이언스(6만1321달러) 수학·과학(5만5087달러) 등 STEM 분야 전공자들이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교육 전공자의 평균 초봉은 3만4891달러로 전망돼 가장 낮았다. 인문학(4만6065달러), 사회과학(4만6585달러) 등 인문·사회 분야 전공자들의 평균 초봉도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NACE 소속 고용주의 절반 이상이 STEM 분야 전공자를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STEM 관련 해외유학생들도 우대하고 있다. 실례로 연방정부는 오는 2월 12일로 만료 예정이었던 STEM 전공 해외 유학생들을 위한 ‘졸업후현장실습(OPT)’ 프로그램 연장 규정을 5월 10일까지 90일 연장할 계획이다.
- 애틀랜타(미국) = 권영일 통신원
- 저작권자 2016-01-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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