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8~1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Art in Science'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주최한 것으로 연구수행 과정에서 발견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 전시했다.
IBS는 ‘과학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대중적인 전시회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물리·화학·생명과학 분야 연구단이 총 21편을 출품했는데, 전시회 현장에서 투표를 통해 최고의 인기작품을 선정하였다.
어떤 연구과정을 통해 얻은 작품일까?
▼A Nature Puzzle
마치 한 편의 화려한 추상화 같은 이 이미지는 식물의 한 부분을 확대하여 찍은 사진이다. 식물노화수명연구단은 애기장대라는 식물을 연구에 적합하게 유전자 변형하였다. 그리고 그 식물의 떡잎 표피를 형광현미경을 통해 촬영하여 작품으로 출품하였다.
식물 세포들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잎 표피의 핵(연두색 점)과 세포막(녹색 줄)을 형광 물질로 색을 입혔다. 붉은 색을 띄는 것은 엽록체로 별도의 형광물질을 주입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식물의 노화형태를 살펴봄으로서 동물, 나아가 인간의 노화과정을 유추하고, 수명연장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Smallest Building in Nature
식물노화수명연구단은 용인 한국외국어대부설고 학생들과 연구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연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꽃가루를 이용했다. 백합, 소국화 등 여러종류의 꽃가루를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관찰했다. 꽃가루 표면은 육안으로 볼 때는 모두 작은 입자처럼 보이지만, 현미경을 통해 확대해보면 꽃가루 표면이 다양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나노구조물을 세모, 네모 등 다소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내는데 그쳤지만 자연물을 이용한다면 보다 복잡한 형태의 나노구조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ainbow in the eye
혈관연구단은 이제 막 태어난 쥐의 망막 혈관이 성장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중에 나타난 이미지를 작품으로 출품했다. 쥐의 망막에서 혈관세포들(혈관내피세포와 혈관주위세포)이 벌집모양으로 형성되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망막혈관은 녹색 빛을, 혈관주위세포는 붉은 빛을 띄고 있으며 이 혈관들이 얽혀 마치 무지개 색을 띄는 것처럼 보인다.
▼Star Shower in the Brain
오묘한 풍경화같이 보이는 이 작품은 뇌의 맨 바깥쪽 영역인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를 촬영한 것이다.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이 출품한 작품으로 뇌 연구 중 얻은 이미지 사진이다. 이미지 속 화려한 색감은 쥐 태아의 유전인자를 주입해 만든것이다. 알고보면 대뇌피질의 신경조직이지만, 언뜻보면 별똥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18일에서 19일동안 전시장을 둘러보았던 사람들에게 각자 두개의 스티커가 배부되었고, 마음에 드는 작품에 투표할 수 있었다. 투표를 통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 최고의 작품 'Autumn Graphene Leaves on Copper Snow'
다차원 탄소재료연구단이 출품한 ‘Autumn Graphene Leaves on Copper Snow’가 최고 인기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그래핀’이라는 물질이 구리판 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SEM(전자현미경)을 통해 촬영했다. 그래핀은 탄소로 이루어진 것으로 육각형이나 별모양을 이루며 2차원적으로 성장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빛 투과율이 97.8%로 아주 높고 유연성이 높아 잘 휘어지면서 모빌리티(이동도)도 높다. 따라서 앞으로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등의 전자재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관련 기사 참고
- 최수하 객원기자
- tngk889@naver.com
- 저작권자 2015-11-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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