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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이슬기 객원기자
2015-09-17

제4의 미디어 '디지털 사이니지' 종이나 포스터 대신할 '디지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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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미 일상에서 편리하고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지하철역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여 지도를 찾아보거나,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예전에는 종이와 포스터로 대중에게 전달하던 것을 IT 기술을 통해 구현해낸 것이다. 영화관,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즉, 앞으로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올해 열린 2015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주목받았다.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를 활용하여 정보나 광고를 제공한다. 사진은 타이베이 아레나의 벽면 전체 광고. ⓒ 諾亞媒體 (Wikipedia)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를 활용하여 정보나 광고를 제공한다. 사진은 타이베이 아레나의 벽면 전체 광고. ⓒ 諾亞媒體 (Wikipedia)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존의 아날로그 광고판을 대신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각종 정보나 광고를 제공하는 디지털 게시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원격으로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보의 전달력이 우수하다. 움직임이나 소리까지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광고판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콘텐츠보다 광고를 제공하는데 있어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단순히 동영상으로 된 광고를 시간대별로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한 후에는 동작인식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이용하여 쌍방향으로 통신하는 형식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TV, 인터넷, 모바일에 이은 '제 4의 미디어'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은 건물 외벽이나 전광판에 설치된 '아웃도어 디지털 사이니지'이다. 실내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가면 벽에 붙은 디스플레이의 광고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입간판 형태로 세워져 있어 길을 가다가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즈만 줄었을 뿐, 아웃도어 디지털 사이니지와 역할은 같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운영되고 있어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쉽게 디지털 사이니지를 볼 수 있다. 상품 정보 안내부터 시설물 이용 안내까지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광고를 제공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건물 외벽이나 전광판을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도 여기에 포함된다. 벽면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하거나,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부착하여 대형 전광판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역에 위치한 서울스퀘어나,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이 대표적이다. 밤에 이곳을 지나가게 되면 건물 전체가 하나의 전광판처럼 광고나 영상을 보여주게 된다.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보는 재미가 있어 관심을 끌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실내에 있는 인도어 디지털 사이니지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이다. 코엑스는 상당히 넓어 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길을 알려주기 위해 안내인이 있어도 한계가 있다. 그럴 때에는 코엑스 곳곳에 위치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하는 분야는 한계가 없다. 은행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점포 내에 있는 스마트 기기와 TV 모니터를 통해 금융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상품을 알리기 위해 벽에 포스터를 붙이거나 옥외 광고를 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홍채 인식으로 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옥외광고판을 볼 수 있다. 기업은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소비자는 광고 공해에서 벗어나 필요한 정보만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영화는 205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화 속 일이 현실이 되는 것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5-09-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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