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오준호 교수팀이 만든 인간형 로봇 '휴보'가 지난 6월 세계 재난로봇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로봇 기술에 자부심을 느꼈다. 이번 과학축전에서도 로봇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과학축전을 통해 로봇을 체험하고 스스로 만들어보며 즐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중초등학교와 봉성초등학교의 연합과학동아리인 '혜윰나래'는 특이하게 폐품을 활용하여 거북이 진동로봇을 만드는 체험을 준비했다.
교사 전은경씨(봉성초)는 "아이들이 직접 폐품을 수거하고 모으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하면서 "STEAM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게 되었다. 직접 자신들이 만들고 변형하고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서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로봇이 제대로 구현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문에 대해 교사 전은경씨는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과학적인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모두 잘하고 있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인 인하대사범부속중학교에서는 '인하로보'라는 로봇동아리가 행사에 참여했다. 조용재(3학년) 학생은 "로봇을 만들고 직접 프로그램을 짜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준비하면서 프로그램을 짰는데, 로봇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프로그램 짜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조용재 학생은 "처음에는 고정관념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까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에 대해 서정훈(2학년) 학생은 "어떤 전시회에 가서 프로그램을 가르쳐줬는데 사람들이 싫어했다.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잘 안하려고 한다"고 하면서 "프로그램이 어렵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과목과 접목시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 김도훈씨는 "컴퓨터가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될 상황에서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라도 소프트웨어 관련된 수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3년차 로봇동아리인 정명고등학교 'STAR'는 레고 마인드 스톰 시리즈를 이용하여 로봇을 제작하고, 제작된 로봇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진 (2학년) 학생은 "토끼로봇을 직접 제작해보게 하고, 프로그램을 넣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공학계열에 흥미를 갖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가지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진 학생은 "동아리원들이 직접 모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공학이나 과학처럼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과목들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고 하면서 "그 방법에 대한 영감이 다른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학동아리에서 체험을 한 정용준(성저초 6) 학생은 "과학이 가깝게 느껴져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하면서도 "기초과학과 관련된 분야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고, 보다 깊이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반인들도 로봇을 직접 조종하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일반인 로봇대회'도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양정은씨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자녀와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직접 체험을 통해 로봇에 대해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어른들도 로봇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 저작권자 2015-07-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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