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공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지난 24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15 위셋 여학생 공학 주간 행사'에 참여한 안화고등학교(경기도 화성시 소재) 1학년 현승원 학생의 말이다.
현승원 학생의 말처럼 학교에서 공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쉽지 않다. 공학에 관심이 있어도 들을 기회가 없거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기회가 부족하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2013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에 따르면, 공학계열의 여학생 입학비율은 17.5%에 불과하다. 더 많은 여학생이 공학에 관심을 갖고 여성과학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이하 위셋)에서는 2011년부터 '여학생 공학 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16개 도시에서 공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날 행사는 위셋 경기지역사업단 손미애 단장의 개회사와 송성진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송성진 학장은 축사와 특강을 통해 "공학 사회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감성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능력이 높은 여성이 중심이 되어 감성의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그리고 살아갈 사회에서 공학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고 그 중심에 여성공학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간 지속된 농경사회가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었고 1세기 동안 지속되다가, 다시 정보화 혁명으로 인해 정보화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21세기 현재 인류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앞두고 있다.
초연결 사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송성진 학장은 "21세기에는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의적인 인재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런 스마트 시대에는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는 공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화학쪽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김이슬(안화고등학교 1) 학생은 "공학과 공과대학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공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여학생들에게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오전 특강이 끝난 뒤에는 사전에 신청 받은 대로 'Creative Design 체험' 팀과 '미리 가보는 Lab Tour' 팀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미리 가보는 Lab Tour'는 대학생 멘토 한명과 여학생 8명이 한 조로 구성되어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있는 연구실(랩)을 돌아보는 활동이다.
반도체 시스템 공학과의 김정훈(석사 2) 대학원생은 랩 투어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공학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상당히 매력 있는 학문이다"라고 하면서 "전공이 다르다고 해도 기본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랩 투어 중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화학과의 물리화학실험실인 'EFML'이었다. 실용적인 물리학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실험실인데, 학생들은 코팅된 면 위에 물을 떨어트리면 물이 흡수되지 않고 굴러다니는 실험을 신기해하며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미리 가보는 Lab Tour'의 대학생 멘토로 참여한 이현주씨(성균관대학교 건축토목공학부)는 "여성공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위셋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때 연이 닿아 이번 행사에 대학생 멘토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ab실 투어가 학생들의 수준보다는 조금 높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생들이 착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이슬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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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7-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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