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우리의 마음작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속담은 많은 사람의 추측을 나타내고 있으며, 실제로 정보처리가 눈을 사용하는 시각을 통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정확하게 비율을 따질수는 없으나, 일상생활에서 시각은 다른 어떤 감각보다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과학에서는 동공의 움직임을 통해 눈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이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바로 시선추적 기술인데, 실제로 시선추적 기술은 인터넷 사이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관련링크)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지만 가장 많이 발전했으며,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바로 의학이다. 눈의 움직임은 인위적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인 면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눈동자의 움직임이 질환을 진단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MS사, 안구의 움직임 통해 코딩 에러 줄이고자
시선 추적기술은 단순히 병을 진단하는데만 사용되지 않는다.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뇌파와 안구의 움직임을 트래킹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개발자의 코딩 에러를 줄여,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원문링크)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코드를 입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집중력이 흐려지고 의도치않은 버그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버그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버그가 발견되어야 했다. 즉, 버그 발견 후 수정하는 사후관리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논문처럼 이뤄진다면, 코드의 에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가 작업을 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그들이 계속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은 사후관리가 아닌, 발생하기 전에 미리 알아내는 것이다.
만약 인지적이고 감정적인 이슈가 버그성 코드를 만들어내거나 더 낮은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측정할 수 있다면, 많은 부분에서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1차적으로는 개발자의 실수를 멈추게 할 수 있으며, 2차로는 번거롭게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연구팀은 그래서 심리생리학적 측정을 통해 개발자의 업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실제로 개발자 15명에게 눈동자의 움직임과 뇌파의 변화를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코드 이해 업무의 난이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신입 개발자의 일반적 개발업무에 대한 정확도는 64.99퍼센트(%)였다. 그에 비해 새로운 업무에 대한 정확도는 84.38퍼센트(%)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업무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이 방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코딩 작업을 제안하는데 그친 상태이다.
눈의 움직임으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기도
앞서 이야기 했듯 시선추적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베스 티제니(Betsy Jenney)의 경우, 더 좋은 고객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시선추적 기술을 이용, 고객의 제품 구매 과정을 분석한다. 매장에 들어온 고객에게 안경을 씌우고, 그들이 어떤 부분을 주목하는지 어떤 제품을 고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분석한 무의식적 구매 행동 패턴은 실제로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광고 전략에 활용되기도 했다. (관련링크)
시선추적 기술이 안경 형태를 가지게 된다면 구글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가장 유용하게 활용될 분야는 역시 마케팅이다. 실제로 구글은 2013년 '페이 퍼 게이즈'(pay-per-gaze)를 특허등록했다. 구글 글래스를 찰용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광고 전략이다. (관련링크)
사용자가 보고 있는 풍경의 이미지와 GPS의 좌표, 시선의 방향을 이용하여 어느 곳을 바라보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 다음, 해당 장소와 관련된 광고를 사용자의 시야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동공의 크기도 관찰하여 해당 광고에 대한 감정적 반응도 감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시선추적 기술이 요긴하게 사용되는 분야이다.
실제로 2013년 아이트라이브(The Eye Tribe)라는 기업은 시선추적 디바이스를 공개했는데, 기존과는 다르게 매우 작은 장점이 있다. 가정용 PC나 태블릿 PC에 장착하여 마우스 대신 눈으로 커서를 조작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99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링크)
사실 눈의 움직임은 상당히 복잡하며, 많은 정보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눈의 움직임을 추적해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숨겨진 의도나 심리와 같은 정신적 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의료분야에서 시선추적 기술로 도출해 낸 결과들은 매우 의미있게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질병 진단을 위한 결정적인 지표로 여기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의료 분야의 시선추적 기술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여러 심리적 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선추적 기술이 개발된 이후, 많은 곳에서 사용되어 왔고 그만큼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산업의 측면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는 더욱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눈의 비밀과 함께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 저작권자 2015-0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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