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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준래 객원기자
2014-05-23

신산업으로 육성될 가상훈련시스템 가상훈련시스템 산업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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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비용을 절감하거나 근로자가 안전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가상현실 훈련의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훈련 산업의 최근 동향과 융합기술 등을 살펴보는 ‘2014 가상훈련시스템 산업 세미나’가 지난 22일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개최됐다.

가상현실시스템산업 포럼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가상현실 훈련 산업의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참여 조직 간의 합리적인 역할 분담 및 향후 추진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인 ‘13대 산업 엔진 프로젝트’들 중 하나로 ‘가상훈련시스템’을 선정한 바 있고, 시스템의 산업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요와 공급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상훈련시스템산업 포럼을 발족했다.

가상훈련시스템산업의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가상훈련시스템산업의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 ScienceTimes

가상훈련 산업은 최첨단 ICT 융복합 산업

가상훈련시스템산업이란 국방 및 의료 그리고 재난 현장 등과 유사한 가상환경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는 최첨단 ICT 융복합 산업이다. 최근 들어 국방과 제조, 그리고 의료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조 및 국방 부문의 중장비 훈련 산업에서 시작된 세계 가상훈련시스템 시장이 최근에는 의료와 스포츠, 그리고 여가 및 재난대응 산업까지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의 시장 규모가 52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18년에는 884억 달러 정도 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의 경우에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국방용 시뮬레이터 시장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외에도 크레인 운전이나 용접 등의 산업분야에서 가상훈련이 일부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규모는 올해의 경우 1조 4천735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오는 2018년에는 1조 9천85억원 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각종 재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가상훈련시스템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 산업부
정부는 각종 재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가상훈련시스템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 산업부

이 같은 시장 동향에 대해 KAIST의 우운택 교수는 ‘가상훈련의 현황과 응용전망’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하면서 “최근 들어 가상현실 게임업체인 오큘러스(Oculus)를 페이스북이 거액의 돈을 주고 인수한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가상현실이란 존재는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미 1960년대부터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각광을 받아 왔지만 산업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가상현실을 접하기 위해서는 안경을 쓰고, 장갑을 껴야 하며, 장비들을 입어야 하는 불편하고 복잡한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간단한 인터페이스만으로도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는 실감나는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시야각과 현실감에 대한 재현 기술이 좀 더 발전한다면, 현실 공간 속에 가상의 콘텐츠를 불러들여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하나로 존재하게 되는 유비쿼터스 가상현실(Ubiquitous VR)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 및 소방 분야의 가상훈련 시스템

국방 및 소방 등 분야별 가상훈련을 중심으로 진행된 주제발표 순서에서 ‘국방가상훈련체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조원석 실장은 가상훈련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사업을 공군과 해군, 그리고 육군 별로 소개하면서 “혁신적인 제품 개발 및 공급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 및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KAI는 현재 국내 및 해외에서 추진 중인 13개의 시뮬레이터 사업을 통해 세계 수준의 기술획득 및 우수성을 입증했는데, 공군의 경우 현재 조종사 및 정비사를 위해 마련된 종합훈련 시스템인 KT-1과 T-50, 그리고 F-16 시뮬레이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해군에서는 승무원의 전술 훈련을 위한 첫 번째 시뮬레이터 사업으로 P-3C를 선보였고, 육군의 경우는 한국형 기동헬기인 KUH의 가상훈련을 위해 고효율 및 고성능의 시뮬레이터 사업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KT-1과 T-50 시뮬레이터 사업에 대해서 조 실장은 “정예 조종사의 양성과 정비사의 조기 전력화라는 목표를 위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비상 상황의 시나리오까지 제공하여 지식과 기술면에서 모두 조종사 및 정비사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조 실장은 시뮬레이터의 발전 요소에 대해 “운용 및 훈련의 요소와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요소 등이 산업 발전의 요소”라고 정의하면서 “이런 요소들이 성공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훈련 개념에 따른 시뮬레이터 형태의 다양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성능 향상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가상훈련산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 ⓒ 산업부
미래 가상훈련산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 ⓒ 산업부

이어서 ‘재난·응급·소방 분야에 있어서 가상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서천소방서의 강대훈 서장은 재난의 속성과 훈련에 대해 “불가피성과 상대성, 그리고 사회적 손실 등으로 대표되는 재난에는 훈련만이 해답이지만, 훈련에는 기술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 서장이 소개한 중앙소방학교의 시뮬레이션 훈련 시스템에는 자연재난과 인적재난 현장을 통합적으로 지휘하는 실습훈련-1과 이보다 규모가 작은 사고 현장인 화재나 차량 사고 등의 현장을 대상으로 실습훈련-2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서장은 가상훈련시스템의 조건에 대해 “몰입감과 현실감, 그리고 확장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그래픽은 물론, 작전 및 전략에 타당성이 있는 수준 높은 시나리오와 교관의 참여 활동 등이 반영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서장은 가상훈련시스템의 구축방향으로 △재난에 대응하는 표준 매뉴얼이 반영된 전략훈련 △인명과 재산에 대한 위험 요인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술훈련 △심호흡이나 기도를 삽관하는 등의 가변적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기술훈련 등을 제시하며 발표를 마쳤다.

한편 정부는 이번 포럼을 통해 업계와 국내외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산업발전의 전략 수립 및 서비스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발굴 등의 프로젝트 추진에 반영할 계획인데,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IT 경쟁력과 제조업을 바탕으로 가상훈련시스템을 육성한다면, 세계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전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4-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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