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건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사물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센서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센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 중 11개 신규과제를 선정하고 지원을 결정했다.
2014년도 신규과제는 ‘RFID 및 특수태그 확산’ 분야와 ‘스마트센서 융합’ 분야로 나뉜다. 참고로 RFID는 ‘무선주파수 인식기술(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로서 극소형의 칩에 상품정보를 저장하고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치를 가리킨다.
‘RFID 및 특수태그’ 분야는 △온도태그 기반 수혈 혈액팩 유통 안전관리 △가스센싱태그 기반 산업위험물질 안전관리체계 구축 △초소형 칩태그를 활용한 전자기판(PCB) 제조이력 관리 △봉제형 인쇄 태그를 활용한 의류 유통관리 혁신 △플라스틱 내구성 태그 부착 LPG용기 안전 이력관리 등 5개다.
‘스마트센서’ 분야는 △운동감지센서 활용 젖소농가 생산성 증대 스마트-Farm 실증 △충격센서․블랙박스 기반 차량긴급구난(e-Call) 서비스 △가정용 태양광 에너지 하베스팅 및 보안 전자계량기 실증 △위치센서 기반 자동차부품제조사 지능형 공장 실증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증강현실 물류 관리 △근전도센서 기반, 근골격계 질환자 재활시스템 실증 등 6개다.
기반기술 넘어 응용서비스로 발전하는 RFID
‘RFID 및 특수태그’ 분야는 기존의 범용 RFID를 넘어 특수 RFID 및 태그를 적용한 기술을 5개 과제에 걸쳐 선정했다. 특수 RFID는 기존의 단순 무선인식 방식의 RFID에 초소형, 감지기능, 삽입형, 내구성, 내열성 등 특수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주관기관 중 녹십자의료재단은 온도 감지 RFID를 통해 채혈된 혈액팩의 안전한 유통과 적정품질을 보장하는 과제를 진행한다. 서울과 경기 3개 지점 등 총 17개 영업소에서 실시간으로 온도와 위치를 모니터링하고 분실과 오류를 방지하도록 각 혈액팩과 검체트레이에 RFID 태그를 부착한다.
한국알루미나는 유해가스 감지 RFID를 통해 가스 누출시 경보를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하고 119 등 유관기관에도 사고 정보를 중계하는 과제를 맡았다. 전국 9개의 화학물질 시험소에 센서를 설치하여 68종의 화학물질과 6종의 독성가스를 인식한다.
비에이치는 초소형의 RFID를 반도체 기판 등에 부착해 자동으로 제조 이력을 관리하고 제조 정보를 협력사간 공유하는 과제를 제출했다. 안테나가 없는 초소형 스마트칩 태그를 부착해서 제조이력을 관리하고 1차 생산기업과 2차 생산기업 간에 정보도 원활하게 주고받도록 한다.
엠케이트렌드는 의류상표 등에 봉제형으로 삽입 가능한 RFID를 통해 물류센터와 매장간에 반품처리 속도 및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과제를 담당한다. 4개 캐주얼 브랜드 의류에 RFID 태그를 부착해서 전체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공급망 관리와 반품 관리도 통합한다.
한국LPG산업협회는 내구성‧내열성의 RFID를 LPG용기에 부착하고 충전‧검사‧판매 등의 전 과정 이력을 관리하는 과제에 선정되었다. 특히 LPG 용기와 혈액팩 관리 사업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착 의무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까지 검토중에 있어, 향후 부처 협력사업인 창조비타민 프로젝트로 관리될 예정이다.
지능형 서비스 가능케 하는 스마트센서 기술
‘스마트센서’ 분야는 RFID 응용서비스 위주의 6개 과제를 선정했다. 응용서비스는 RFID 등 스마트센서에 기반한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 모델을 검증하는 분야다.
주관기관 중 터보소프트는 운동감지센서 등을 통한 ‘한국형 축산농가 소득증대 지원 서비스’ 과제를 지원받는다. 방목 형태의 외국과 달리 국내 축산농가는 제한된 공간에서 젖소를 사육하므로 목걸이형 RFID를 활용하면 정확한 인공수정 시기 파악으로 수태율 및 우유 생산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SKT와 동부엔티에스는 충격센서‧블랙박스 정보 등을 바탕으로 교통사고 발생시 119 등 긴급구조기관 및 보험사에 사고 정보를 자동전송하는 ‘차량 긴급구난(e-Call) 실증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에 설치된 블랙방스의 영상정보를 긴급구난센터에 자동 전송함과 동시에 유관기관에도 신속히 전파한다.
이이시스는 심야 시간대 등에 전력을 축적해 두었다가 주간 피크시간대에 꺼내 활용하는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실증 서비스’를 담당한다. 특히 태양전지, 에너지 저장장치, 지능형 전력계 등의 장치를 각 가정의 발코니에도 설치하도록 소형으로 개발한다.
가이온과 명화공업은 설비‧자재‧작업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공정 프로세스 최적화 서비스’를 진행한다. 명화공업의 울산공장에는 시범으로 80개의 위치확인 센서와 3개의 리더를 부착해서 제작공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엠큐로지스틱스는 제품 입‧출고 등의 물류 관리를 기존의 바코드 리더에서 스마트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하는 ‘핸즈프리(hands-free) 서비스’를 과제로 제출했다. 스마트안경은 국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신경통‧근육환자 등을 대상으로 무선 근전도 RFID를 탑재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적극 활용해 ‘재활 지원 서비스’를 펼친다. 메디컬 트레이닝 동영상과 재활환자의 모션 등을 인식해 과학적‧체계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 5년 안에 총 930여 기관에 헬스케어 스마트 센서 장치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적 요인 이외에 제도적 요인도 개선한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센서 기반의 응용서비스를 본격 확산시키기 위해 저해요인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차량 긴급구난 서비스(e-Call)’의 경우 수집정보의 정확도, 신뢰도, 과금체계를 집중 점검한다.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전자계량기를 외부에서 조작할 가능성은 없는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 임동욱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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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5-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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