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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혜 객원기자
2013-02-25

별과 음악을 사랑한 천문학자 이야기 과천과학관서 천문학 강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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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일반 대중을 위한 천문학 강좌들이 자주 열리고 있다. 작년에는 과학토크콘서트를 통해 천문학과 예술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가 하면 올해는 국내 유명한 천문학자들을 매달 초청해 별과 우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청중과 소통할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하늘이야기’를 마련했다.

천문학의 시작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지난 23일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하늘이야기’의 첫 번째 강연자로 ‘블랙홀 박사’로 알려진 박석재 (전)한국천문연구원장이 초대됐다.

▲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매달 열리는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하늘 이야기'는 국내 최고 천문학자들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ScienceTimes
“구석기 시대 사람들도 틀림없이 밤하늘의 별을 봤을 것입니다. 16세기 과학자 갈릴레오도 마찬가지로 망원경을 가지고 밤하늘을 관찰했죠. 이들은 똑같이 밤하늘을 바라봤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천문학은 호기심을 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과천과학관의 천체 투영관에서 천문학 강좌를 온 관객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이 투영관 천장에 가득 메웠고, 천문학 강좌를 들으러 온 관객들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서울에 사는 아이들은 밤하늘의 별이 50개 남짓이라고 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비록 밤하늘을 인공적으로 만들었지만 강연을 하는 동안 마음껏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천문학 할 수 있어

박 박사는 자신을 ‘천문학에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서 그는 “어릴 적 나는 어떤 한 분야에 굉장히 몰두하는 편이었는데,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음악을 듣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며, “밤하늘이나 별에 관련된 팝송을 일부러 찾아 외우고 다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밤하늘의 부루스(Wonderland by Night)’를 들으며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시절에는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를 여자친구보다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 박석재 (전)한국천문연구원장은 달에 토끼 형상이 어디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ScienceTimes

밤하늘에 관한 팝송을 자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 하게 됐고, 밤하늘에 심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공부가 쉬웠다는 박 박사는 천문학 강좌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정말로 좋아하고 빠져들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천문학을 위해서 굳이 대학만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박 박사에 따르면, ‘별과 우주’라는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면 이미 천문학을 하고 있다는 것.

공상과학(SF)이라는 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박 박사는 우주에 관한 무한한 이야깃거리를 미술과 음악, 잡지 등에서 제공함으로써 대중들도 문화적으로 천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행복한 천문학자

7년간 한국천문연구원장을 역임했던 박 박사는 청소년 천문학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강연에서 만난 그는 아이들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기쁨을 느끼게 하려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문학 지식을 일상생활에서 익힌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우주학당’은 게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천문우주전문가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세 명의 산신령은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매달 연재만화로 올렸던 등장인물로 서양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을 한국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 박사는 블로그 활동을 통해 천문학자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박 박사의 어린시절 손수 제작한 천문학 노트를 비롯해 송유근의 천문학 노트, 물리학 동영상 강의까지 손수 담아놓은 공간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고 한다.

강연 끝자락에서 박 박사는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초등학생 1학년부터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왔으며 감수성이 풍부했던 청소년기에는 밤하늘과 음악에 푹 빠졌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이렇게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나는 정말 행복한 천문학자”라고 고백했다.

매달 열리는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하늘이야기’는 다음달 16일 이형목 교수(서울대)를 초청해 ‘우주탐구의 새로운 창: 중력파 이야기’가 열릴 예정이다.

손은혜 객원기자
iamseh@naver.com
저작권자 2013-02-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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