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하반기 교육기부활동에 참여했던 열정과 패기의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대학생 교육기부 사업의 일환인 ‘함성소리’와 ‘SOC, SOC Camp(쏙쏙캠프)’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함성소리’와 ‘쏙쏙캠프’에 참여한 310개 대학생 동아리 가운데 31개 우수동아리를 선정해 표창·격려하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사례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이야기 ‘함성소리’
‘대학생과 청소년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이야기’의 줄임말 ‘함성소리’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주5일 수업제로 인해 시간이 비는 토요일에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동아리들이 운영해 온 토요프로그램을 말한다.
토요프로그램 ‘함성소리’는 2012년 10월 6일부터 12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8~10회 동안 대학생팀·동아리 139개 총 1,150명이 전국의 113개 초·중등학교에서 2,15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동아리의 특색을 살려 문화·예술·스포츠·기타 취미활동 등에서 교육기부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먼저 ‘함성소리’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된 공주대 농업벤처 동아리인 ‘새싹’의 대표 임현구 학생이 충남 예산 오가초등학교에서 진행했던 토요프로그램 내용을 소개했다.
임현구 학생은 “우리 동아리가 농업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만큼 초등학생들에게 단순한 과학창의 활동이 아닌, 조금이나마 농업에 대한 미래를 보여주고 싶어 첨단 농업이라 할 수 있는 식물공장, 유용미생물, 도시 농업과 같은 내용으로 기획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 “이를 통해 한 명이라도 농업에 종사하게 된다면 그만큼 보람된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쉬고 싶은 토요일 오전부터 일찍 일어나 학생들을 가르치러 가야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 아니어서 토요일 아침이면 수 백 번도 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임현구 학생은 “만일 우리가 포기한다면 오가초 아이들 대부분은 토요일에 혼자 우두커니 집에 앉아 TV만 보고 있을 게 뻔하기 때문에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우수동아리로 선정된 ‘아이러브포토’는 사진을 사랑하는 상명대 학생들의 모임으로, 미아초등학교에서 ‘함성소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러브포토 대표 유순정 학생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사진을 매개로 학교의 주요교과와 통합한 체험과 실습활동을 진행했다”며, “아이들은 딱딱한 교과서를 벗어난 즐거운 사진 수업을 통해 창의성과 더불어 세상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성소리’는 초·중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활동,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멘토링효과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동아리 특성을 살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함으로써 대학생들의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키우는 데도 큰 몫을 했다.
게다가 대학생 교육기부활동으로 축구, 뮤지컬, 노래, 댄스 등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초·중등학생들의 토요 동아리 활동을 문화예술, 스포츠, 취미활동 등으로 다양화하고 활성화하는 기회가 됐다.
Story Of Creativity, Story Of Camp
쏙쏙(SOC, SOC)캠프는 대학생들이 방학 중 소외지역 초·중등학교를 찾아가 3일간 캠프를 열고 대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 대학생 교육기부 활동이다.
여기에는 대학생 동아리 171개 총 2,600여 명이 참여해 전국의 169개 초·중등학교에서 총 7,66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캠프를 열었다.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쏙쏙캠프’ 최우수동아리로 선정된 중앙대 다빈치봉사단이 고흥풍양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우수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했다. 중앙대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생들로 구성된 다빈치봉사단은 인권침해 사례를 소개하는 교량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는 ‘다리 만들기’와 DIY에 대한 이해를 돕는 ‘미니북 만들기’, 꼴라쥬 기법을 이해하는 ‘자신을 꼴라쥬로 표현하기’, 시대별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각 시대의 사람이 되어보기’ 등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을 살린 다양한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신을 꼴라쥬로 표현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윤희 학생은 “꼴라쥬라는 단어를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지,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 수준에 맞게 프로그램 내용을 구성하고, 메시지 전달에 대해 고민했던 2박3일의 기간이 자신과 아이들 모두에게 큰 성장을 가져다 주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쏙쏙캠프를 통해 소외지역의 초·중등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교육격차를 해소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기부하는 과정을 통해 대학생들도 리더십과 소통, 나눔 등 미래사회의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편, ‘함성소리’와 ‘쏙쏙캠프’를 운영해 온 대학생 교육기부단 이승환 단장은 “2012년 2학기 중에 토요프로그램 ‘함성소리’에 참여해 보람을 얻은 동아리 학생들이 겨울방학 ‘쏙쏙캠프’까지 참여하게 된 경우가 많아 성과발표회를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대학생 교육기부는 초·중등학생에게는 수준높고 다양한 창의적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학생들에게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2013년 1학기에는 온종일학교와 연계한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학교 교육기부 프로그램 ‘알락달락 행복한 교실’을 대학생 동아리 교육기부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기부매칭서비스(http://www.teachforkore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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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3-02-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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