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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10-22

SNS 빅뱅… 대선여론 실시간 중계 검색의 시대에서 추천의 시대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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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SNS)와 관련, 가장 큰 궁금증은 SNS의 미래다. 지금의 SNS 선풍이 과거 야후 때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커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있는 곳이 미국 대통령선거 현장이다.

'트윈덱스(Twindex, Twitter Political Index)'라는 것이 있다. 트위터가 지난 7월31일 선보인 지수로 후보자들에 대한 트윗을 추적·분석해 0~100지수로 표시한 실시간 감성분석 데이터다. '트위터 정치지수'로 번역할 수 있다.

트윈덱스에서는 후보자들의 이름·계정이 들어간 트윗(글) 내용이 얼마나 긍정적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지수가 클수록 긍정적이라고 보면 된다.

SNS, 대선정보 채널로 급부상 중 

KT경제연구소의 송인주 연구원은 이 트윈덱스가 유권자들의 반응을 빠르고(Timely), 정확하고(Truly), 광범위하게(Widely)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여론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봤다.

▲ 실시간으로 미국 대선 여론을 집계해 게시하고 있는 CNN과 페이스북의 'ElectionTalkMeter'. 앱을 통해 유권자들 지지성향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CNN과 페이스북은 미 대선을 겨냥, '투표합니다(I'm voting)'란 제목의 페이스북 전용 앱을 공동 출시했다. 이 앱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그리고 선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소개할 수 있다.

특정 후보나 이슈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좋아요(Like)'와 같은 기능의 'I'm voting'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그 내용이 숫자로 표시되며, 그 반응도를 페이스북, 인터넷 뉴스란 등에 게시하고 있다. CNN은 특히 이 앱을 활용해 유권자 선호도 조사, 후보자들에 대한 통계분석 등을 실시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SNS에서 대선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대선 정보 채널로 SNS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Pew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의 20%가 페이스북을 주요 대선정보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TV, 라디오, 신문 등 매스컴의 52%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미천한 SNS 역사를 감안하면 엄청안 영향력이다. 이에 따라 대선 정보채널로 23%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CNN이 페이스북과 힘을 합쳤다. 'I'm voting' 앱을 통해 서로 이익을 보자는 윈윈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SNS의 힘이 어디까지 가 있는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SNS 회원들의 힘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의 부상은 과거 소수의 권력자들이 독점해오던 정보들을 이제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SNS를 통해 과거 엄두가 안 났던 고급 정보공유가 가능해진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이 같은 대중이 정보를 공유하려는 욕구는 더 커지면 커졌지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이 집단지성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는 것이 IT 리더들의 판단이다.

지난 5월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디지털 혁명이 낳은 집단지성은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방향키라고 말했다. 전 싱크탱크 CEO이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매크로 위키노믹스'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IT업계 리더이면서 SNS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MS 등 웹 기능에 소셜기능 통합 중

SNS에도 약점은 있다. 지난 5월에 상장할 때만 해도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를 넘으며 승승장구할 것 같던 페이스북 주가가 지금 반토막이 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표면적인 원인은 매출이다. 그동안 페이스북의 매출을 떠받치고 있던 것은 광고 매출이었다. 그러나 매출액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페이스북에서는 모바일 광고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추가 신상품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매출증가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승훈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페이스북의 어려움은 모바일 OS의 부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OS란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면서 사용자가 컴퓨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의 성능이 PC만큼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PC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그대로 지니기가 힘들다는 것. 그러나 웹을 중심으로 한 SNS 영향력은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7월 MS사는 새로운 Office 버전에 소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 개발 툴에서도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의 주요 기능을 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테면 Office를 통한 문서작업 중에서도 SNS를 통해 관련 작업들을 할 수 있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모바일 환경에서의 OS 틀과 SNS 틀이 융합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 주목할 일은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참여자들,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네트워크 관계자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SNS를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SNS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참여자와 데이터 때문이다. 향후 이 SNS에게 있어 집단지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회적, 기술적 환경이 조성될 경우 모든 길이 SNS로 통한다는 'SNS 빅뱅'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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