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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10-17

소셜네트워크… 과연 만능인가 검색의 시대에서 추천의 시대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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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라는 기업이 있다. 'South by Southwest'의 약자로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기업을 말한다. 이 회사에서는 매년 미디어와 관련된 컨퍼런스, 축제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 취지는 미디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자는 것인데, 지난 10월 2일을 시작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개최된 컨퍼런스 'SXSW eco 2012'의 주제는 에코(ecology, 생태)였다.

▲ 지난 2일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일주일 간 열린 컨퍼런스 'SXSW eco 2012'.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주제로 SNS를 활용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토의됐다. ⓒSXSW eco 2012

기업인은 물론 학자, 소비자, 시민단체, 정치인 등 세계 각국에서 이 행사를 찾아온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약 1주일간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트위터는 '집단지성' 페이스북은 '친구지성'

녹색생활을 위한 공동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에서부터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smart energy grids), 식량난 해소 등 다양한 소주제들을 놓고 미디어를 통한 해결방안을 물었는데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이 SNS(소셜네트워크)다.

에너지 분석 전문회사 오파워(Opower) 관계자는 페이스북 앱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전력기금 상황을 항상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앱은 게임화(gamification)했기 때문에 부담 없는 마음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

또 전기 생산량을 정확히 체크할 수 있으며, 이웃집 전기요금과 비교를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한 이런 정보교환은 미래 국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환경 문제를 해결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오파워 측 주장이 아니더라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비상은 SNS 위력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에서 2주 연속 2위에 오르고,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면에는 SNS라는 강력한 파워가 존재하고 있다.

▲ 구창환 인맥경영연구원 원장. ⓒScienceTimes
흥미로운 것은 이런 SNS 파워가 창출되는 과정이다. 지난 11일 한국공학한림원에서는 구창원 인맥경영연구원장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경영인들 입장에서 SNS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한 자리였다.

이 강연에서 구 원장은 SNS인 트위터의 움직임을 '집단지성'이라고 불렀다. 반면 페이스북의 움직임은 '친구지성'이라고 표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똑같은 질문인 '광화문에서 일산호수공원으로 가는 길'을 물은 결과 수많은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트위터의 경우 '정확한 답변'도 있었으나 '정리가 안 된 답변', 심지어 '틀린 답변'도 여러 개 발견됐다. 구 원장은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답변들을 종합 정리한 결과 정확한 답변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뢰 속에서만 정보공유 가능해…

반면 페이스북에서는 한 사람이 답변을 하면 또 다른 사람이 그 답변에 살을 붙여 마지막에는 아주 정확한 답변을 만들고 있었다고 했다. 트위터의 지성과는 다른 방법으로 지식을 만들고 있다는 것. 트위터의 지성과 페이스북의 지성이 다른 방식의 지식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구 원장은 SNS 안에서 어떤 주제가 제시되면 이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언급했다. 인간의 오프라인 심리를 연결시킨 것이 SNS라는 것. 그러나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SNS에서는 가능하다.

어떤 사람이 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을 아는 사람과 함께 대화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러나 SNS에서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SNS가 세 사람이 대화하는 '트라이앵글'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수많은 트라이앵글 대화가 수없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 SNS라고 주장했다. 이런 인간관계 속에서 SNS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네티즌들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 검색 기능에서 얻었다. 구글로 상징되는 검색 사이트는 세계인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샘 역할을 해왔다. 한동안 이 검색 기능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기능이 SNS로 이전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금 필요한 정보를 검색 사이트와 SNS에서 동시에 얻고 있다. SNS에 들어가 믿을 수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구 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SN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신뢰감이 있을 때 많은 친구들과의 정보공유가 가능하다는 것. 이 신뢰는 또 다른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신뢰가 쌓여가고, 나중에는 큰 신뢰 속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SNS 상의 부작용 역시 이 신뢰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 표면적인 신뢰감을 이용해 정확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들이 대량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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