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워싱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10여 년 이상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지원하는 단백질 구조를 발견하려 노력해 왔으나, 계속적인 실패와 함께 그 구조를 판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단백질의 재정리에 게이머들이 도전하도록 하는 온라인 게임인 ‘폴드잇(Foldit)’에 눈을 돌렸다.
그 결과, 대부분 분자생물학을 잘 모르는 5만7천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3주 안에 해답을 찾았고, 그 내용이 분자생물학 전문지인 ‘Nature Structural and Molecular Biology’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겨져 있던 과학 문제가 온라인 게임이라는 형식을 빌린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을 통해 해결된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크라우드소싱은 집단지성의 결과물
크라우드소싱이란 ‘대중(crowd)’과 ‘외부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나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자들의 기여로 혁신을 달성하면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말한다.
크라우드소싱으로 성공한 기업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이노센티브(InnoCentive)’다. 이노센티브는 자신들이 풀기 힘든 문제와 같은 것들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대중들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그 문제를 푼 사람들에게 일정액의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업체이다. 그들이 가진 약 40%의 문제를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노센티브의 크라우드소싱 모델이 진가를 발휘한 사례는, 1989년 엑손모빌사의 유조선 ‘발데즈’ 호가 알래스카에 좌초해 막대한 환경오염 사고을 일으킨 사건이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물과 얼음이 엉켜 굳어져 버리는 바람에 기름을 분리시킬 수 없는 난제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노센티브는 곧 이 문제를 인터넷 상에 올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 수많은 답들 중에 가장 확실한 해답은 석유나 화학 관련 전문가가 아닌 미국 시멘트업체에 근무했던 직원으로부터 나왔다. 그 직원이 제시한 해답은 레미콘의 시멘트가 굳지 않게 돌려주듯 굳는 기름도 저어주면 된다는 내용의 아이디어였다.
사라질 특허를 부활시키는 크라우드소싱
이처럼 크라우드소싱은 대중의 지식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상품화되지 않았던 특허나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발명품을 누구나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과학전문 매체인 ‘NewScientist’는 최근 기사를 통해 자신이 발명가 정신을 가지고 있고 돈도 벌고 싶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오는 8월 하순에 정식으로 오픈되는 ‘마블라(www.marblar.com)’ 사이트를 주목하라고 보도했다.
마블라 사이트는 그동안 상용화되지 못했거나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특허 기술을 대상으로, 이를 활용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묻고 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시된 답들 중에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에게는 현금 1만 파운드를 상금으로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마블라의 CEO인 다니엘 페레즈(Daniel Perez)는 “대학 연구실에는 먼지만 쌓여가는 잠든 발명 아이템들이 많이 있다”면서 “납세자나 독지가들이 낸 돈으로 연구를 했지만 그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묻혀버린 특허들이 많기 때문에, 마블라는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발명들을 어떻게 하면 가치있게 만들 것인지를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얻겠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소싱의 활성화는 제도 보완에 달려
마블라의 효과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다니엘 CEO는 먼저 사우스햄프톤 대학이 보유하고 있지만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특허 기술을 올렸는데, 효소없이도 핵산의 구성 성분인 ‘DNA nucleotide’를 엮을 수 있는 특허 기술이었다.
그러자 며칠 뒤 캠브리지 대학에서 이 특허가 DNA 기반 치료법의 차폐 기술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런 새로운 용도에 대해 사우스햄프톤 대학의 특허 기술을 발명한 연구원은 캠브리지대의 연구결과가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의 해결방안이라고 대학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라는 크라우드소싱 형태의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사이트들 중에서도 가장 최신에 개설된 사이트로서, 이런 사이트들은 온라인으로 발명 내지는 창의력을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이브릿지네트워크(www.ibridgenetwork.org)’나 ‘옛투닷컴(www.yet2.com)' 등이 있는데, 이 사이트들은 대학이나 기업의 연구 결과를 경매에 올려, 특허 기술들을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상용화하려는 사람들이 찾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런던의 특허 변호사인 피터 피니(Peter Finnie)는 “마블라나 이와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들이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특허나 발명들을 부활시키는 혁신적인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그런 혁신적인 작업은 어떤 것이든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속해서 피니 변호사는 “그러나 얼마 안 되는 보상금에 재미를 느낀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제시하는 해답들 중에는 십억 달러짜리의 가치가 있는 것도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새로운 응용 아이디어를 찾아낸 사람에게는 나중에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법적인 발명가로 간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대부분 분자생물학을 잘 모르는 5만7천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3주 안에 해답을 찾았고, 그 내용이 분자생물학 전문지인 ‘Nature Structural and Molecular Biology’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겨져 있던 과학 문제가 온라인 게임이라는 형식을 빌린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을 통해 해결된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크라우드소싱은 집단지성의 결과물
크라우드소싱이란 ‘대중(crowd)’과 ‘외부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나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자들의 기여로 혁신을 달성하면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말한다.
크라우드소싱으로 성공한 기업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이노센티브(InnoCentive)’다. 이노센티브는 자신들이 풀기 힘든 문제와 같은 것들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대중들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그 문제를 푼 사람들에게 일정액의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업체이다. 그들이 가진 약 40%의 문제를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노센티브의 크라우드소싱 모델이 진가를 발휘한 사례는, 1989년 엑손모빌사의 유조선 ‘발데즈’ 호가 알래스카에 좌초해 막대한 환경오염 사고을 일으킨 사건이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물과 얼음이 엉켜 굳어져 버리는 바람에 기름을 분리시킬 수 없는 난제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노센티브는 곧 이 문제를 인터넷 상에 올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 수많은 답들 중에 가장 확실한 해답은 석유나 화학 관련 전문가가 아닌 미국 시멘트업체에 근무했던 직원으로부터 나왔다. 그 직원이 제시한 해답은 레미콘의 시멘트가 굳지 않게 돌려주듯 굳는 기름도 저어주면 된다는 내용의 아이디어였다.
사라질 특허를 부활시키는 크라우드소싱
이처럼 크라우드소싱은 대중의 지식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상품화되지 않았던 특허나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발명품을 누구나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과학전문 매체인 ‘NewScientist’는 최근 기사를 통해 자신이 발명가 정신을 가지고 있고 돈도 벌고 싶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오는 8월 하순에 정식으로 오픈되는 ‘마블라(www.marblar.com)’ 사이트를 주목하라고 보도했다.
마블라 사이트는 그동안 상용화되지 못했거나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특허 기술을 대상으로, 이를 활용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묻고 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시된 답들 중에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에게는 현금 1만 파운드를 상금으로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마블라의 CEO인 다니엘 페레즈(Daniel Perez)는 “대학 연구실에는 먼지만 쌓여가는 잠든 발명 아이템들이 많이 있다”면서 “납세자나 독지가들이 낸 돈으로 연구를 했지만 그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묻혀버린 특허들이 많기 때문에, 마블라는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발명들을 어떻게 하면 가치있게 만들 것인지를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얻겠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소싱의 활성화는 제도 보완에 달려
마블라의 효과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다니엘 CEO는 먼저 사우스햄프톤 대학이 보유하고 있지만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특허 기술을 올렸는데, 효소없이도 핵산의 구성 성분인 ‘DNA nucleotide’를 엮을 수 있는 특허 기술이었다.
그러자 며칠 뒤 캠브리지 대학에서 이 특허가 DNA 기반 치료법의 차폐 기술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런 새로운 용도에 대해 사우스햄프톤 대학의 특허 기술을 발명한 연구원은 캠브리지대의 연구결과가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의 해결방안이라고 대학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라는 크라우드소싱 형태의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사이트들 중에서도 가장 최신에 개설된 사이트로서, 이런 사이트들은 온라인으로 발명 내지는 창의력을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이브릿지네트워크(www.ibridgenetwork.org)’나 ‘옛투닷컴(www.yet2.com)' 등이 있는데, 이 사이트들은 대학이나 기업의 연구 결과를 경매에 올려, 특허 기술들을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상용화하려는 사람들이 찾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런던의 특허 변호사인 피터 피니(Peter Finnie)는 “마블라나 이와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들이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특허나 발명들을 부활시키는 혁신적인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그런 혁신적인 작업은 어떤 것이든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속해서 피니 변호사는 “그러나 얼마 안 되는 보상금에 재미를 느낀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제시하는 해답들 중에는 십억 달러짜리의 가치가 있는 것도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새로운 응용 아이디어를 찾아낸 사람에게는 나중에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법적인 발명가로 간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 저작권자 2012-08-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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