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으로 악명높은 호주산 상자해파리의 많은 눈 가운데 한 벌은 사람의 눈처럼 물체의 색깔과 크기를 구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일 보도했다.
스웨덴 룬트대학의 안데르스 가름 박사 등 연구진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회의에서 상자해파리의 눈이 일반 해파리와는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해류를 타고 둥둥 떠다니는 일반 해파리와 달리 상자해파리는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고 180도 회전할 수도 있으며 물체 사이를 충돌하지 않고 재빠르게 빠져 나가는데 학자들은 상자해파리의 이런 능력이 24개에 달하는 눈 덕분으로 보고 있다.
상자처럼 생긴 몸통에 매달린 컵 모양의 구조에 박혀 있는 상자해파리의 눈은 각자 고유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눈은 빛만 감지하지만 한 벌의 눈은 물체의 색깔과 크기를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상자해파리의 많은 눈 가운데 한 벌은 컵 모양 기관의 꼭대기에 있고 다른 한 벌은 바닥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구조는 "시야를 극대화해 물 속 세상을 거의 전방위로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가름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상자해파리가 다른 물체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이 눈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액체관류실에 넣고 각종 물체들을 넣어 본 결과 색깔과 모양이 다른 물체들은 피하지만 투명한 물체는 잘 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파리는 동물 가운데 최초로 눈이 진화된 자포동물문에 속하기 때문에 해파리의 눈을 이해하는 것은 눈의 진화 역사를 밝혀줄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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