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계 최대 피해 질병 중 하나인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의 강도에 따른 감염경로 차이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전북대학교(김원일 교수)·중앙대학교(김준모 교수) 연구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돼지에 각기 다른 강도(저·중·고)로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이후 임상 증상과 기관지 내 세포의 유전자 발현 정보를 분석해 면역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빠른 증식으로 간질성 폐렴을 유발하고 면역세포를 감소시켰으나, 중·저병원성 바이러스로 인한 폐 손상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 바이러스는 핵심 면역세포인 폐포 대식세포를 감염시키는데, 병원성 차이에 따라 감염된 대식세포에서 분비하는 면역 관련 대사물질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병원성을 동시에 분석한 성과로 향후 바이러스 감염 억제 또는 증상 완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저명한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Nature Communications)에도 연구 내용이 게재됐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높고 병원성이 다양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데다, 고병원성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농가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번식 장애 및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심하면 폐사한다.
윤호백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꾸준한 연구 협력을 통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적 발판을 확보했다"며 "공동 연구에 더 매진하면 바이러스 감염 피해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기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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