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는 학생에게 기회일까? 위협일까?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챗봇을 이용하면 순식간에 과제를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성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식을 기반으로 작성되는 학술 에세이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기회일까? 아니면 학생들을 위협하는 도구가 될 것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2022년 11월 30일, OpenAI라는 회사에서 AI 기반 챗봇인 ChatGPT를 대중에게 공개한 지 불과 며칠 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ChatGPT에 가입하며 ChatGPT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ChatGPT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질문이나 명령을 입력하면 ChatGPT가 거의 모든 질문에 응답했다. 수년간 인공지능(AI)과 인공지능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독일 킬 응용과학대학 (Kiel Fachhochschule) 비즈니스 정보학 교수 도리스 베쎌스 교수(Prof. Doris Wessels) 역시 ChatGPT에 처음 로그인했을 때,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마법의 순간"을 느꼈다고 한다.
ChatGPT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을 기반으로 사물과 대상에 관해서 설명하고, 프로그래밍하고, 논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0년 동안 인공지능 분야를 개척했던 영국 오픈 대학교 명예 교수 마이크 샤플스 교수(Prof. Mike Sharples)는 GPT-3라는 ChatGPT의 선구자 등에서 몇 가지 '주요 이슈'를 발견했다고 주장 한다. 먼저 샤플스 교수는 "GPT는 표절을 매우 일반적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 기술을 사용하여 '학문적 언어'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도 했다. 이를 보면 누구나 무료로 대필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이 들리지만, 문제는 ChatGPT의 답변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ChatGPT는 대학 교육에 위협이 될까?
앞선 설명처럼 ChatGPT는 연구 논문 작성에 사용될 수 있다. 샤플스 교슈는 AI가 작성한 과학 논문이 기본적인 학술적 검토나 리뷰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관해서 베쎌쓰 교수는 대학이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한다. 앞으로도 더욱 강력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교사들이 이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것보다 더 빠르게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AI 기술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습득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데 열심이지만, 일부 교직원과 교수들은 이들보다 더디게 받아들이거나 보다 고착화된 방식을 고수할 수 있다.

베쎌스 교수는 모든 학생이 오류 없이 과제를 제출하면 교수도 자신이 훌륭한 강의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실제로 학생들이 모두 ChatGPT 혹은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ChatGPT의 위협을 평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데이터
인도 델리 공과대학의 인포시스 인공지능 센터 기업의 AI 전문가 데바카 센굽타(Debarka Sengupta)도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 센굽타는 인도의 모든 사람이 ChatGPT에 대해 알고 있다고 설명하며 학생들이 이 기술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학업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생들이 에세이를 직접 쓰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대신 ChatGPT를 사용하게 되면 극도로 무능해지고 이에 중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굽타는 표절과 부정행위는 항상 존재해 왔기에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샤플스 교수 역시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기 위해 대학에 간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ChatGPT는 출시된 지 이제 겨우 반년 정도 넘었기 때문이다.
AI 챗봇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베르나데트 매튜(Bernadette Mathew)는 센굽타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생물학 박사 학위과정을 진행하며 암의 성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매튜의 박사과정과 실험은 분석해야 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생성하기에 수작업으로는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매튜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코딩을 배워왔다. 하지만 코딩을 배우다 보니 연구 속도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센굽타는 매튜에게 ChatGPT를 소개해 주었고, 매튜는 챗봇을 이용하여 그녀가 코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파악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챗봇은 그녀의 코딩에서 오류를 찾아 설명해주고 때로는 매튜 대신 코딩을 해주기도 한다.
매튜는 ChatGPT 등 챗봇의 코딩 실력은 99% 이상 제대로 작동하며, ChatGPT가 단순히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코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매튜의 경우엔 AI 덕분에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매튜는 ChatGPT와 채팅하는 것은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며 이 사실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처럼 챗봇은 실험 생물학자들의 작업을 혁신적으로 바꿔줄 수 있다. 연구원들이 코딩 방법을 배우는 대신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베쎌스 교수는 위 분야를 제외하고도 챗봇이 사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에세이의 어려운 첫 단어나 에세에의 첫 단락을 만들고 유도하여 "빈 페이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학의 계산기라고 생각해야
캐나다 노바스코샤 아카디아 대학교의 캐나다 심리언어학자 다니엘 라메티 박사(Dr. Daniel Lametti)는 계산기가 수학에서 했던 일을 ChatGPT가 학술용 텍스트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계산기는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는데, 계산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최종 결과, 즉 해법만 중요했던 반면 계산기가 등장하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즉 문제 풀이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학술 에세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이 말하는 내용만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생성한 텍스트를 어떻게 편집하고 개선했는지, 즉 학생의 과제 개선 방법도 평가받게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ChatGPT는 작성된 에세이를 이해하지 못하며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교수실의 앵무새가 대화를 듣고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과 같이 인공지능 챗봇은 주어진 언어와 사실을 처리하여 제시할 뿐이다. 바로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ChatGPT가 기술한 내용은 마치 전문가가 쓴 것처럼 읽힐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텍스트를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AI 기술과 마찬가지로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검토하고 수정하려면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이러한 편집은 종종 복잡하고 해당 주제에 대한 실제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ChatGPT로 대표되는 챗봇 기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ChatGPT에 적응하는 것은 교육에 있어 도전이 될 것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대학이 교육과 강의를 더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센굽타는 여러 기술이 발전한 인도는 특히 AI가 제공하는 기회를 빠르게 이용하며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3-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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