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초음파영상진단기기용 모니터 생산업체인 (주)ANY(사장 안영수․ 63)는 지난 10여 년간 의료기기용 정밀 모니터 기술개발에 주력해 현재 일본․유럽의 전통적 정밀 모니터 제조사들을 제치고 17%의 시장을 확보했다.
현재 이 분야 경쟁업체로는 일본 도토쿠, 미국 데이터레이, 유럽의 바코, 피미 등이 있는데 이 중 바코가 세계시장 20%점유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가격 면에서 2~50%정도 비싸다.
초음파영상진단기기는 산부인과나 내과 등에서 체내를 영상으로 검진하는 장비로 여기에 쓰이는 모니터는 선명도와 정확성 등이 떨어지면 곧장 의료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의료용 컬러모니터에 품질은 ▲휘도(밝기)의 안정성 ▲색깔의 명확성 ▲브라운관 화질의 일정도 등 3가지로 구분되며, (주)ANY가 생산하는 컬러모니터에 담긴 영상 재생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사에게 오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밝기의 안정성을 위해 ANY는 모니터 밝기 변화를 사람 눈이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인 0.5cd/㎡범위 내로 좁혔다. 미국 의료기기 완성업체는 1cd/㎡범위의 모니터 제품도 인정하고 있으나 ANY는 품질기준을 더 높여 생산하는 셈이다.
또, 흰색 계통간 색의 변화(또는 농도)가운데 사람이 구별해 낼 수 있는 정도의 기술수준을 확보하고, 시간이 지나면 브라운관 화질이 떨어지는 특성을 보정해주는 회로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10여 년간 세계적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ANY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일본․독일 등의 대표적 의료기기 회사에 납품해 올해 수출액 700만불을 달성, 시장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10여년간 꾸준히 R&D투자를 계속해 와 이제는 일본 경쟁사인 도토쿠 사가 ANY 액정 모니터 샘플을 받아보고 자신들이 개발해 온 액정모니터 연구를 포기할 정도에 이르렀다.
안 사장은 “ANY는 선진 기업의 3배 수준인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또 1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개발 인력은 모니터 개발경력이 10년을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안 사장은 LG의 전신인 금성사와 일본 도시바에서 20년간 TV설계 연구를 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1990년 심장체크기기 업체를 설립했었다.
[과학기자협회 미디어리소스발굴자료]
- 김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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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4-08-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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