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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박정렬 객원기자
2011-10-17

진짜 축제 같은 과학탐구대회 2011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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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서는 해일의 상하 진동을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수정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지진 해일이 밀려올 때는 영화에서처럼 파고가 높은 형태가 아니라 밀려들어오는 형태입니다. 방재림의 에너지의 감소 효과에 대해 탐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해안가에서 파고가 높아져 방재림을 넘어 도시를 덮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방재림은 물에 잠겨도 유속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과학소통의 '축제'

2011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의 탐구토론 예선이 열린 UNIST(울산과기대) 테크노경영관. 발표, 반론, 평론으로 나뉜 세 팀이 진지함 속에 활발한 의견교류를 펼친다.

'동해안에 지진이 생겼다고 가정할 때, 지진 해일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란 주제에 대해 광주 수완고, 부산 해운대고, 경남 명신고가 참가한 예선전에는 논리와 실험데이터로 무장한 발표팀과, 그 가운데 빈틈을 찾아 날카롭게 질문하는 반론팀의 설전이 오고갔다.

"명신고의 실험은 바다 속 방재림의 유속 감소에 대한 실험일 뿐이지 높은 파고에 대한 대처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판의 경계인 일본 서해안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볼 경우 최대 파고가 6미터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 데이터에 기반을 두어 방재림의 조성 방안에 대한 실험을 구성한 것입니다"

이 대회에는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이 규정상 금지 되어있다. 학생들의 인성에 무게를 두는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다. 때문에 이번 토론은 순수하게 ”토론을 위한 토론”이 되었다.

이런 토론 운영 방침은 학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연’으로의 대회라는 인식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다. 광주 수완고 박미소 학생은 "반론할 때나 평론할 때도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발표할 때만큼이나 집중해서 경청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런 자세로 듣다 보니 참가한 학생들이 나 만큼이나 열심히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토론이 끝난 후에도 서로 껄끄러움 없이 금방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서 “이 날 하루에 모든 게 끝난다는 게 아쉬울 정도"라는 아쉬움도 함께 나타내었다.

과학그림, 전자, 기계, 로켓과학 분야도 혼자 스스로 탐구하며 자기만의 창의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작은 차이로도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경험적 발견은 아직 어린 참가 학생들에게 더 높은 꿈을 꾸게 하는 과학적 상상력을 제공해 주었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과학대회인 ‘2011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15일(토), 16일(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청소년과학탐구대회의 주제는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 창의인재의 길잡이'이며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울산광역시가 주관한다. 대회가 펼쳐진 울산 과학기술대학교는 2009년 완공 후 2년 밖에 되지 않은데다가, 울산 외곽지역에 위치해서 지역 주민들도 쉬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100여명이 넘는 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과학교사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탐구대회 및 부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회가 열리는 UNIST를 찾았다.

특히 모든 세대가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전야제 콘서트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청소년들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 비중이 높았다.

▲ 전야제 행사는 참가자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해 이루어졌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울산중앙고 소중문 교사는 "태화강에서 어른들을 위한 행사는 많이 있지만, 학생을 위한 행사는 많지 않았다. 이번 청소년탐구대회는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 어린이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이번 대회로 울산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대회 기간 중에 울산청소년과학탐구연구회에서 진행한 부스ㅇ서는 3D 사진만들기, 형광알림판 등 전 연령대가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이 이뤄졌다. 부스에서는 직접 만든 물건을 소장할 수도 있게끔 돼있어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한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 울산 투어 및 진로 관련 특별 강연은 행사장을 찾은 어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전통 있는 이번 과학 대회가 산업 도시인 울산 UNIST에서 개최되면서 학생들이 과학기술의 현장감을 느끼며 배우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과학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지역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행사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강혜련 이사장은 행사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올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청소년만의 대회도, 어른들만의 행사도 아닌, 진정한 ‘축제’였다.

박정렬 객원기자
iwillcrew@nate.com
저작권자 2011-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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