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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행만 기자
2011-09-08

과학계에 부는 새로운 나눔의 바람 “과학 지식을 무료로 나누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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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0일 열린 '지혜의 기부' 행사. (WISET 제공)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에 새로운 형태의 기부 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라고 하면 연말 또는 큰 재난 시에 불우 이웃이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이나 물품 기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선 기부 형태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른바 지혜 기부’, ‘지식 기부’, ‘재능 기부등의 행사가 무료 강연이나 책 바자회, 지식콘텐츠 기부 등의 형태로 사회 각처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명칭은 각각 달라도 전문가나 지식인들이 그동안 어렵게 축적해온 자신들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점에선 일맥상통하고 있다.

 

일례로 교육컨설팅 기업인 HSP컨설팅 유답의 경우, 지난 719일 구세군정다운집과 함께 위기에 처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했다. 유답 관계자는 이 교육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14년 동안 교육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해 온 HSP컨설팅 유답의 지식기부 형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족한 스마트 엔젤스봉사단은 국가가 보유한 지식을 국민과 기업에게 적극 개방, 다시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지식·나눔 Day' 행사를 지난 630() 개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하는 '교육기부'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스마트교육에 관련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업도 지식 기부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통해 지방 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10만개 지방 소기업에 세리프로(SERIPRO)’를 무상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사이버공간에서는 일찍부터 지식 기부 문화가 조성되어 있었다.

 

국내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8114일 자사의 백과사전 항목 10만여 건을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무상 기증했다. 다음 관계자는 수억원을 주고 구입한 콘텐츠지만 인터넷에서의 제한 없는 정보 공유를 위해 위키피디아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 과학기술계에도 서서히 지식 기부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과학계에 부는 지식 기부의 바람

 

이공계 지식인들의 커뮤니티인 과학계에도 지식 기부 문화는 서서히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820일 한 여름의 뙤약볕이 강하게 내려 쪼이는 이화여대 포스코관 B153호에는 강연 열기로 바깥보다 더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300여명의 청중들은 자리도 뜨지 않고 연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지식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지혜의 기부강연회이었다.

 

WISET의 이혜숙 소장은 지혜의 기부강연회는 단순히 과학지식의 전달보다는 과학을 홍보하고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 지식 중심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과학, 과학자들의 삶이 담겨 있는 방식으로 꾸몄다.”연사들은 모두 무보수로 강연에 나선 과학자들”이라고 밝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경우, 과학교육의 일선현장에 있는 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생명공학분야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2011 KRIBB 생명공학 직무연수를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817일에는 GMO 바로알기, 생물자원의 중요성, 줄기세포, 나노 연구에 관한 강의와 실습 등으로 이뤄진 교육을 실시했다.

 

생명연 관계자는 정부출연()으로서 전문지식을 활용한 지식나눔에 적극 나서 학생들의 과학교육과 접목시킴으로써 이공계에 대한 관심 제고는 물론 과학교육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지식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연구원·교수 중 인구 20만 명 이하 소도시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69명의 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을 모집, 지난해 1030일 전국 29개 도서관을 찾아가 ‘10월의 하늘이란 제목으로 무료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몇몇 단체와 개인에 의해 시작된 지식기부 문화의 바람은 이제 과학계 및 문화예술계 등에도 본격적으로 불어 올 전망이다

 

조행만 기자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11-09-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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