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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지연 기자
2011-06-27

변화하는 학교 현장 각 기관과 연계해 창의체험학습과 체육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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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은 학부모 네티즌들 사이의 논쟁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바로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5일제 수업제가 시행되는 것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 것. “토요일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되어 좋다”는 의견과 “사교육이 전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지난 14일, “2012학년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주5일제 수업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별·학교별로 시행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하에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음을 덧붙였다.

따라서 올 2학기에는 시도교육지원청별로 여건이 갖춰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10퍼센트 정도가 전면적으로 주5일제 수업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주5일제 수업은 이미 2000년대 초반 시범운영을 거쳐 2005년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월1회, 2006년부터 월2회 시행돼 왔기에 그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히 다음달부터 주 40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주5일 근무가 확산되고 학교 현장의 찬성비율도 높아 주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말 창의체험학습 늘리고 토요 돌봄교실 계획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됨에 따라 교과부는 토요일에 방치될 우려가 있는 저소득층 부부와 맞벌이 부부 사이의 자녀를 위해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토요 돌봄교실’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 팽창 우려를 사전에 씻고자 토요 방과후학교 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은우)도 교과부와 협력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창의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기로 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주말에 과학관을 찾는 학생들이 보다 많은 창의·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초중고교 각 학년별로 수준에 따라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눠 주제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족단위의 현장체험학습 동아리와 연계해 가족봉사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과학관협회에 소속된 전국 128개 기관의 인기 전시품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전국 창의학습체험망을 구축해 주말 체험학습 기회제공은 물론 가족단위의 여가생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과학관은 주말 창의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세계 10대 과학탐구 ▲우리겨레 10대 과학탐구 ▲과학·문화·예술 융합체험학습 프로그램 ▲신문활용 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 ▲악기탐구(오카리나, 기타, 국악기 등) ▲예술탐구(종이접기, 공예, 도자기 만들기) ▲스포츠 탐구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교과부와 연계해 나홀로 자녀의 토요일 보육문제를 고려해 어린이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말 스포츠 데이 운영으로 탐구교실 프로그램을 마련해 테니스교실과 야구교실, 스포츠 창의학습교실 운영을 비롯한 스포츠 클럽과 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성과 두뇌 발달 이상 무!

체육 활동들은 튼튼한 체력을 기를 뿐만 아니라 스포츠맨십, 공동체 의식 등 인성과 두뇌 발달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여러 실험들을 통해 증명됐다. 존 레이티 하버드대 교수도 “신체활동은 뇌 혈류량과 신경 성장을 유발시키는 물질인 BDNF를 증가시킨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한 생물학 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쳇바퀴를 열심히 돌렸던 쥐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쥐에 비해 뇌세포가 두 배 이상 많이 자란 것이 증명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쥐의 자라난 뇌세포가 학습과 기억 부분을 관장하는 만큼 지능의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며 “사람도 뇌세포가 자라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뇌세포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규칙적 운동을 할 경우 연간 2조 8000억원의 의료비가 절감되는 효과까지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미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비만예방과 체력증진을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학생 비만예방과 체력증진을 위해 2007년부터 학교스포츠 클럽을 육성시키고 2008년부터 스포츠 강사를 지원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변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결국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은 2006년의 11.62퍼센트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4.25퍼센트를 기록했다.

이에 교과부는 건강증진학교(Health Promoting School)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학생 양성을 위해 학교 내에 건강부장을 신설하고 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이번 해에 개발된 건강증진학교 모형을 2014년도 300개교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비만과 음주, 흡연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정신건강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150개교에 이르는 특수학교의 장애학생에 대한 맞춤형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된 학생건강체력평가를 장애학생에게도 적용하고 있어 많은 지적이 있어왔다. 때문에 먼저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학생건강체력평가 종목과 평가기준을 개발하고 2013년도에 이를 적용한다는 것.

아울러 내년 특수학교에도 스포츠 강사를 1명씩 지원하는 한편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스포츠 클럽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학교체육소위원회’를 설치해 학생 스포츠 클럽을 육성시키고 지역사회의 스포츠 자원을 활용하는 등 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교과전담교사를 1명씩(5,854명) 지정하고 2013년까지는 1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으로 창의성과 인성, 체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앞으로도 밝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ljypop@kofac.or.kr
저작권자 2011-06-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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