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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제공) 정윤덕 기자
2011-04-28

일부일처제가 인간 진화 가져왔다 박홍석 박사팀, 침팬지와 인간 정소 유전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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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침팬지의 서로 다른 성(性)문화가 진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자생물학적 근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박홍석 박사팀이 인간과 침팬지의 정소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정자의 수, 운동속도, 지구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전자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침팬지의 정소에서 1천933개의 유전자 정보를 발굴, 인간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절반이 넘는 1천9개에서 차이를 발견했다.

특히 정자 생성력, 운동력, 지구력, 수정력 등에 관련된 78개의 유전자 가운데 39개에서 차이가 났으며 이 중 정자의 운동속도 및 지구력에 관련된 3개 유전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침팬지의 다부일처제 성문화에서 비롯됐으며 결국 인간과 침팬지의 진화 차이를 가져왔다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유전체분야 권위지인 '기능 및 통합 유전체(Functional & Integrative Genomics)'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 박사는 "침팬지의 경우 암컷을 차지하지 못하면 자신의 후손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난자 소유경쟁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전자가 발달한 반면 일부일처제의 인간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능력, 즉 두뇌능력이나 손의 기능 등을 발달시키는 쪽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폐나 간 등 다른 조직에서 보이는 것보다 매우 높은 비율의 정소 유전자 차이가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침팬지의 생태적, 기능적 차이를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규명된 정소 관련 유전자 정보는 향후 선천성 남성불임의 원인규명 등 정자의 기능과 관련된 남성의 비뇨기 질환 진단 및 치료 연구를 위한 원천정보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제공)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저작권자 2011-04-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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