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곳에 전류를 가해 불을 끌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소방호스나 사무실 스프링클러가 아직은 확실한 진화 수단이지만 전류로도 작은 불을 끌 수는 있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미국 화학협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불꽃에 정전류를 보내면 불을 끄는데 약간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진동전류를 사용해 보다 큰 효과를 얻은 것이다.
연구진은 높이 43㎝의 가느다란 불꽃 밑 부분에 절연재로 감싼 전선을 놓고 전자 레인지 수준의 600와트 전류를 가하자 불이 꺼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 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전기장이 전하 입자를 불꽃 안으로 몰아넣어 불꽃이 내부에서 스스로 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불꽃에 바람을 불어넣을 때는 공기의 흐름이 불꽃 바깥에서 일어나지만 전류를 가하면 불꽃 내부에서 공기의 흐름이 일어나고 이것이 매우 강해 불꽃과 연료를 분리시킨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항공기나 선박의 조종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화재를 진압하는 데 이런 방법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지만 고여있는 기름 위에서 일어난 불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방부 국방첨단연구사업국(DARPA)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전기장이 각각 다른 크기의 불꽃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 연구해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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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4-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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