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지에서 갖가지 동물들의 떼죽음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특히 새해를 맞는 사람들에게 불길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구글은 동물의 떼죽음이 일어난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 만큼 이 현상들은 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구 종말론부터 각종 음모론까지 추측 난무
지난 12월 31일엔 미국 아칸소 주의 한 마을에서 찌르레기 5천여마리가 죽은 채로 하늘에서 떨어졌다.
또한 인근인 아칸소 강에서는 1월 3일, 8만~10만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으로 죽은 채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외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찌르레기의 집단 죽음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파엔차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1일부터 약 700마리의 멧비둘기 시체가 발견됐으며 스웨덴의 팔최핑에선 약 100마리의 갈까마귀 떼가 죽은 채 발견됐다. 브라질 남부 해안에서는 정어리와 메기 떼가, 영국 해안에선 꽃게 4만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전국에 구제역비상이 걸리고 조류독감이 발생하면서 많은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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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이런 가축들의 떼죽음 현상을 지구 종말의 징조라 보기도 한다. 한 때 이슈가 됐던 2012년 지구 종말론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큰 자연재해가 있기 전 동물들이 미리 알고 대피하는 모습들과 연관지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예상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비밀정부의 실험이라는 음모론 및 이상기후나 폭풍우와 같은 기상현상, 질병, 오염 등이 원인이 돼 일어났을 것이라는 과학적인 분석도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원인이 어찌됐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생동물 집단 폐사는 특별치 않다?
하지만 정작 관련전문가들은 이렇게까지 이슈화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즉, 야생동물들의 급작스런 떼죽음이 지구 종말론을 이야기할 정도로 놀랍거나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생태계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일이며 이런 현상들을 지구 종말과 연관지을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이런 떼죽음 현상이 올해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2009년 말에는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천여마리의 바다 새가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뉴질랜드 해안에선 고래 125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 해안에선 5만 마리에 달하는 불가사리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물들의 떼죽음 현상은 여기저기서 관찰된 사례가 많다.
대부분의 떼죽음은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에게서 관찰된다. 급작스럽게 기온이 변해 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그 지역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은 집단 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떼죽음 현상에 대해 미국지질조사국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의 크리스틴 슐러는 “이런 현상은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구 종말론에 대한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평소엔 이와 같은 현상이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 왔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 외에도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구 종말은 과장된 해석”이라며 “떼죽음은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인간으로부터 기인한 것도 많아, 환경보호에 경종
그렇다고 과연 이런 현상들을 방관하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과학자들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는 말이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칫 ‘인간의 잘못’은 없는 것처럼 여겨져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과 보호가 소홀해 질 수도 있다.
사실 동물들의 떼죽음에는 인간의 행동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기름유출사고나 폐수처리문제로 인해 해양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는 이미 많이들 알고 있다.
이번 미국 아칸소 주의 찌르레기 떼죽음에 대해 조사한 아칸소 주 수렵위원회 캐런 로 박사는 부검 결과를 통해 “새들이 외부 충격에 의한 내부출혈로 폐사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찌르레기들이 쉬는 방향으로 십 수 차례의 불꽃놀이가 있었다고 인근주민들이 증언해 떼죽음이 그로부터 기인했을 것이라 예측된다.
그 외에도 로 박사는 인근 공장의 유독가스나 초음속 항공기로부터 발생하는 충격파(소닉 붐) 등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또한 야생동물 떼죽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기후변화이다. 이탈리아에서 시체로 발견된 멧비둘기들은 추위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물들의 집단폐사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인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그저 ‘자연스런 일’이라며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요즘 시끌시끌한 종말론이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구 종말론부터 각종 음모론까지 추측 난무
지난 12월 31일엔 미국 아칸소 주의 한 마을에서 찌르레기 5천여마리가 죽은 채로 하늘에서 떨어졌다.
또한 인근인 아칸소 강에서는 1월 3일, 8만~10만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으로 죽은 채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외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찌르레기의 집단 죽음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파엔차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1일부터 약 700마리의 멧비둘기 시체가 발견됐으며 스웨덴의 팔최핑에선 약 100마리의 갈까마귀 떼가 죽은 채 발견됐다. 브라질 남부 해안에서는 정어리와 메기 떼가, 영국 해안에선 꽃게 4만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전국에 구제역비상이 걸리고 조류독감이 발생하면서 많은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다.
혹자들은 이런 가축들의 떼죽음 현상을 지구 종말의 징조라 보기도 한다. 한 때 이슈가 됐던 2012년 지구 종말론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큰 자연재해가 있기 전 동물들이 미리 알고 대피하는 모습들과 연관지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예상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비밀정부의 실험이라는 음모론 및 이상기후나 폭풍우와 같은 기상현상, 질병, 오염 등이 원인이 돼 일어났을 것이라는 과학적인 분석도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원인이 어찌됐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생동물 집단 폐사는 특별치 않다?
하지만 정작 관련전문가들은 이렇게까지 이슈화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즉, 야생동물들의 급작스런 떼죽음이 지구 종말론을 이야기할 정도로 놀랍거나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생태계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일이며 이런 현상들을 지구 종말과 연관지을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이런 떼죽음 현상이 올해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2009년 말에는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천여마리의 바다 새가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뉴질랜드 해안에선 고래 125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 해안에선 5만 마리에 달하는 불가사리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물들의 떼죽음 현상은 여기저기서 관찰된 사례가 많다.
대부분의 떼죽음은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에게서 관찰된다. 급작스럽게 기온이 변해 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그 지역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은 집단 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떼죽음 현상에 대해 미국지질조사국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의 크리스틴 슐러는 “이런 현상은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구 종말론에 대한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평소엔 이와 같은 현상이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 왔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 외에도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구 종말은 과장된 해석”이라며 “떼죽음은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인간으로부터 기인한 것도 많아, 환경보호에 경종
사실 동물들의 떼죽음에는 인간의 행동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기름유출사고나 폐수처리문제로 인해 해양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는 이미 많이들 알고 있다.
이번 미국 아칸소 주의 찌르레기 떼죽음에 대해 조사한 아칸소 주 수렵위원회 캐런 로 박사는 부검 결과를 통해 “새들이 외부 충격에 의한 내부출혈로 폐사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찌르레기들이 쉬는 방향으로 십 수 차례의 불꽃놀이가 있었다고 인근주민들이 증언해 떼죽음이 그로부터 기인했을 것이라 예측된다.
그 외에도 로 박사는 인근 공장의 유독가스나 초음속 항공기로부터 발생하는 충격파(소닉 붐) 등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또한 야생동물 떼죽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기후변화이다. 이탈리아에서 시체로 발견된 멧비둘기들은 추위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물들의 집단폐사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인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그저 ‘자연스런 일’이라며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요즘 시끌시끌한 종말론이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 저작권자 2011-01-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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