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날 밤 미국 아칸소주 비브시의 하늘에서 수천마리의 찌르레기가 무더기로 쏟아져 내린 사건은 앉아 있던 새떼가 큰 소음과 불꽃놀이에 놀라 날아가다 건물 등 장애물에 부딪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가 3일 전했다.
아칸소주 수렵어로위원회(AGFC)의 조류학자 캐런 로는 초기 부검 결과 "외상이 발견됐다"며 "새들이 무언가에 매우 강하게 부딪히면서 출혈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화학물질 및 질병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려면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는 인근 주민들이 "대포소리 혹은 변압기가 터지는 것처럼 쿵하고 울리는 소리가 마을 동쪽에서 5-12차례 들렸다고 전했다"며 이 소리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새떼가 소리를 듣고 날아가려 했으나 아마도 불꽃놀이 때문에 "높이 날지 못했을 것"이라며 "새들이 지붕선 아래에서 날았기 때문에 주택과 우편함, 굴뚝, 벽 등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찌르레기는 야간 시력이 매우 나쁘다.
같은 날 아칸소주 북서부 아칸소강에서 발견된 죽은 물고기 떼는 한 어종에만 국한됐다는 점에서 질병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지역은 찌르레기 떼가 떨어진 비브시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기 때문에 두 사건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두 사건을 놓고 온갖 추측과 가설이 나오면서 마을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새와 물고기의 떼죽음이 성서적 종말의 징조라는 생각부터 비밀 무기 시험 같은 화학물질과 관련된 음모, 지구 자기중심의 이동,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충돌 등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각종 미신과 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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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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