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농작물 수확량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진 흰가루병과 노균병 등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체가 식물의 방어체계를 속이는 '스텔스 전략'으로 식물체에 침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ICL) 연구진과 워릭대 연구진은 1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각각 발표한 논문에서 흰가루병과 노균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체의 게놈(유전체) 지도를 완성, 이들이 농작물에 침투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흰가루병과 노균병은 밀과 옥수수, 포도, 배추, 상추 등 각종 곡물과 과일, 채소 등을 공격하는 곰팡이병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폭넓게 발생하고 있다.
이들 병은 곰팡이 포자 등이 날아와 식물체의 잎과 줄기에 하얀 점 등을 만들면서 시작돼 수확량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농민들은 이를 막기 위해 윤작을 하고 살균제 등을 사용하지만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CL과 워릭대 연구진은 이번에 병원체인 곰팡이의 게놈 지도를 만드는 연구를 통해 이들 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비밀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병해충에 더 강한 작물을 개발하거나 더 강력한 살균제 개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주영 기자
- scitech@yna.co.kr
- 저작권자 2010-12-10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