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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부산=연합뉴스 제공) 오수희 기자
2010-12-09

개화시기 조절 RNA 세계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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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자가 식물의 개화 시기를 조절해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내용의 논문을 세계 최고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아대 생명공학과 출신인 허재복 박사.

허 박사는 2명의 저자 중 주 저자로 사이언스 온라인 판에 관련 논문을 실었다. 그는 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선정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우리나라 학자가 주 저자로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허 박사의 논문은 20일께 발행되는 사이언스지 본판에 실릴 예정이다.

허 박사의 논문 제목은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비암호화 RNA에 의한 후성유전학적 춘화 효과 억제'(Vernalization-Mediated Epigenetic Silencing by a Long Intronic Noncoding RNA)이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애기장대 식물을 이용해 개화억제 유전자인 FLC 내에서 발현되는 비암호화(long noncoding) RNA(단백질로 발현되지 않고, 조절 분자로서 역할을 하는 새로운 종류의 RNA 분자로 콜드에어로 명명됨)를 발견했다.

춘화 처리시 식물 내에서 콜드에어의 발현이 증가되며, 증가된 콜드에어가 후성유전학적 기작을 통해 FLC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콜드에어 발현이 감소된 유전자조작 식물에서는 춘화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억하지 못해 개화가 늦어짐이 관찰됐다.

허 박사는 콜드에어라는 새로운 종류의 RNA 분자가 식물이 지내온 겨울을 기억하게 해주는 세포적 기억 형성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학계에서는 식물의 후성유전학적 요인에 의한 개화시기 조절연구는 지금까지 연관된 단백질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으나 허 박사의 이번 논문을 통해 단백질이 아닌 비암호화 RNA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 앞으로 개화 시기 조절에 의한 식량 생산 증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박사는 동아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후 경상대 식물분자생물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 미국 텍사스 대학의 분자세포생물학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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