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이파이가 나무들을 죽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네덜란드의 알펜안덴라인 시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나무들의 잎이 변색되고 병드는 현상을 보이자 네덜란드 와게닝겐(Wageningen)대에 연구를 의뢰했다. 이를 맡은 연구팀에선 이와 같은 현상이 와이파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이란 결론을 내렸다.
급증하고 있는 와이파이는 무엇?
와이파이는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무선 랜 기술이다. 하이파이(Hi-Fi, High Fidelity)에 무선(Wireless)의 의미가 붙어 와이파이(Wi-Fi)라 부르게 됐다.
하이파이는 음원 재생장치에서 소리를 낼 때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고품질 재생을 뜻한다.
무선 통신망은 이전부터 많이 구축돼 있었다. 여러 가지 명칭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3G, 와이브로, 와이파이다. 이 중 최근 기업들이 무선 통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와이파이 존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항상 지니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 증세까지 보인다는 휴대폰도 이런 무선 통신망 안에 있기에 사용 가능한 것이다. 이들의 차이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하다.
3G는 일반적인 휴대폰의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전국 어딜가나 전화가 가능하도록 하며 이 때문에 3G 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매우 비싸다. 무심코 사용한 무선인터넷 요금 때문에 곤혹을 치룬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물론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요금제도 있지만 비싼 것은 마찬가지다.
와이브로는 KT에서 서비스하는 무선통신망으로 휴대폰 통신망처럼 전국 모든 곳에 퍼져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넓은 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일정 요금을 내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 이동성과 안정성 면에서 좋지만 통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것들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와이파이다. 와이파이는 근거리통신망이기에 서비스 가능지역이 좁지만 앞서 말했듯 고성능의 통신을 가능케 해 속도가 빠르고 품질이 좋다. 이 때문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 폰은 와이파이 통신망을 사용하며 통신업체들이 앞 다퉈 와이파이 존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와이파이 통신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휴대폰이 현기증 유발? 전자파과민증후군
이와 같은 와이파이 존은 현재에도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이런 확장으로 인해 나무들이 해를 입는다는 연구결과는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제기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무선 통신이 가능한 이유는 기지국이나 통신 장비인 AP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덕분이다. 흔히 ‘전자파’라 부르며 일부 전자파는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무선통신에는 장거리로 전달하고 장애물을 쉽게 피하기 위해 파장이 긴 전자기파가 사용된다. 지금까지 파장이 길면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반대로 컴퓨터 모니터나 TV같은 가전제품에선 비교적 에너지가 큰 짧은 파장의 전자기파가 나오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물론 무선 통신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휴대폰. 휴대폰은 파장이 짧은 고주파를 방출하는데다 항상 몸에 지니고 있기에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어왔고 여러 사례들을 통해 연관성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 중 한 예로 영국 보건국에서 진행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전자파과민증후군’이란 현상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들에 비해 전자파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어지럼증, 불면증 등을 유발하거나 우울증, 학업능력 저하 등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전자파과민증후군은 휴대폰 사용자 중 약 5%에 해당한다.
전자파 유해성 여부 논란
하지만 반대의견도 많다. 이런 현상들이 단순히 심리적인 작용에 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 장시간 휴대폰 사용 시 나타나는 두통이나 현기증 등의 심리적인 작용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무선통신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선 확실히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사실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역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그간의 연구와 사례들을 통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유해성을 띠고 있다고만 예측하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는 “인간의 몸에는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고, 이 때문에 호르몬 분비 이상 등 전자기파로 인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자기파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돼 온 상태에서, 이번 네덜란드 와게닝겐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큰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팀은 와이파이 망 주변의 나무들을 대상으로 세달 간 실험을 했는데 그 나무들의 잎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남을 발견했다. 잎사귀의 변색현상은 나무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와이파이 존이 나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와이파이 존 주변의 옥수수나무가 타 지역의 그것보다 꽃 피는 시기가 늦다는 사실도 발견되면서 연구 결과에 신빙성을 더했다. 와이파이 존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이와 같은 실험 결과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와이파이 존의 유해함이 확실히 증명됐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이에 대해 와게닝겐 연구팀도 “더 확실한 결론을 짓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물의 성장 자체가 매우 느리고 수많은 환경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전자파 때문이라고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논란과 함께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유해성이 확실히 밝혀진다 하더라도 문제다. 이미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통신은 일상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효율적으로 인체와 다른 생명체들을 지킬 수 있는 대안도 함께 연구돼야 할 것이다.
급증하고 있는 와이파이는 무엇?
하이파이는 음원 재생장치에서 소리를 낼 때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고품질 재생을 뜻한다.
무선 통신망은 이전부터 많이 구축돼 있었다. 여러 가지 명칭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3G, 와이브로, 와이파이다. 이 중 최근 기업들이 무선 통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와이파이 존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항상 지니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 증세까지 보인다는 휴대폰도 이런 무선 통신망 안에 있기에 사용 가능한 것이다. 이들의 차이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하다.
3G는 일반적인 휴대폰의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전국 어딜가나 전화가 가능하도록 하며 이 때문에 3G 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매우 비싸다. 무심코 사용한 무선인터넷 요금 때문에 곤혹을 치룬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물론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요금제도 있지만 비싼 것은 마찬가지다.
와이브로는 KT에서 서비스하는 무선통신망으로 휴대폰 통신망처럼 전국 모든 곳에 퍼져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넓은 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일정 요금을 내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 이동성과 안정성 면에서 좋지만 통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것들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와이파이다. 와이파이는 근거리통신망이기에 서비스 가능지역이 좁지만 앞서 말했듯 고성능의 통신을 가능케 해 속도가 빠르고 품질이 좋다. 이 때문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 폰은 와이파이 통신망을 사용하며 통신업체들이 앞 다퉈 와이파이 존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와이파이 통신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휴대폰이 현기증 유발? 전자파과민증후군
무선 통신이 가능한 이유는 기지국이나 통신 장비인 AP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덕분이다. 흔히 ‘전자파’라 부르며 일부 전자파는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무선통신에는 장거리로 전달하고 장애물을 쉽게 피하기 위해 파장이 긴 전자기파가 사용된다. 지금까지 파장이 길면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반대로 컴퓨터 모니터나 TV같은 가전제품에선 비교적 에너지가 큰 짧은 파장의 전자기파가 나오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물론 무선 통신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휴대폰. 휴대폰은 파장이 짧은 고주파를 방출하는데다 항상 몸에 지니고 있기에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어왔고 여러 사례들을 통해 연관성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 중 한 예로 영국 보건국에서 진행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전자파과민증후군’이란 현상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들에 비해 전자파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어지럼증, 불면증 등을 유발하거나 우울증, 학업능력 저하 등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전자파과민증후군은 휴대폰 사용자 중 약 5%에 해당한다.
전자파 유해성 여부 논란
하지만 반대의견도 많다. 이런 현상들이 단순히 심리적인 작용에 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 장시간 휴대폰 사용 시 나타나는 두통이나 현기증 등의 심리적인 작용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무선통신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선 확실히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사실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역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그간의 연구와 사례들을 통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유해성을 띠고 있다고만 예측하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는 “인간의 몸에는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고, 이 때문에 호르몬 분비 이상 등 전자기파로 인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연구팀은 와이파이 망 주변의 나무들을 대상으로 세달 간 실험을 했는데 그 나무들의 잎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남을 발견했다. 잎사귀의 변색현상은 나무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와이파이 존이 나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와이파이 존 주변의 옥수수나무가 타 지역의 그것보다 꽃 피는 시기가 늦다는 사실도 발견되면서 연구 결과에 신빙성을 더했다. 와이파이 존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이와 같은 실험 결과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와이파이 존의 유해함이 확실히 증명됐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이에 대해 와게닝겐 연구팀도 “더 확실한 결론을 짓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물의 성장 자체가 매우 느리고 수많은 환경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전자파 때문이라고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논란과 함께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유해성이 확실히 밝혀진다 하더라도 문제다. 이미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통신은 일상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효율적으로 인체와 다른 생명체들을 지킬 수 있는 대안도 함께 연구돼야 할 것이다.
-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 저작권자 2010-12-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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