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팀이 압전특성이 우수한 세라믹 박막물질을 이용해 심장박동 등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으로도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유연한 나노발전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압전특성이란 가스레인지의 점화스위치처럼 압력이나 구부러짐의 힘이 가해질 때 전기가 발생되는 특성을 말하는데 세라믹 물질들이 높은 효율을 나타내지만 깨지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어 유연한 전자장치로의 활용이 불가능했다.
이 교수팀은 높은 압전특성을 가지면서 깨지지 않고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세라믹 나노박막물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미세한 바람이나 진동, 소리처럼 자연에서 발생되는 에너지원과 심장박동, 혈액흐름 등 사람 몸에서 발생되는 생체역학적인 힘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꿈의 무공해, 무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은 나노과학기술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11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국내외에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건재 교수는 "전선과 배터리 없이도 발전이 가능해 휴대용 전자제품 뿐 아니라 몸 속에 집어넣는 센서나 로봇의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LED 발광도 이뤄질 수 있는 등 활용영역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며 "현재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과 함께 동물 이식형 나노발전기 생체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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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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