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연구진이 빛을 조작하는 유연한 메타물질을 개발, 공상과학 소설이나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투명망토의 꿈에 한발 다가갔다고 AFP통신이 4일 전했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이 영국 물리학지 '뉴저널오브피직스'(New Journal of Physics)에 발표한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 수준의 구조 덕분에 빛과 상호 작용하는 메타물질에 관한 것이다.
메타물질은 빛을 반사시키거나 흡수하지 않고 바위 주변에서 굽어 흐르는 물줄기처럼 빛이 물체 주위를 흐르게 한다.
하지만 아직 개발 단계여서 빛 스펙트럼의 특정 파장이나 색상에서만 안 보이게 하는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보통 유연한 물질이 아닌 딱딱한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용화에 걸림돌이 됐다.
이 대학 연구진은 상업화 할 수 있는 폴리머(중합체)와 실리콘(규소)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기술을 이용해 유연성 있는 새로운 메타물질을 만들었다.
'메타플렉스'라는 이름의 이 물질은 620나노미터 가량의 파장에서 빛과 상호 작용한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빛의 파장 범위는 400나노미터에서 700나노미터까지다.
연구진은 이 물질의 유연성을 보여주기 위해 콘택트렌즈 위에 메타플렉스를 올려놓기도 했다.
유연성 있는 메타물질에 관한 연구는 과거 테라헤르츠파 영역이나 전자기 스펙트럼의 적외선 인근에서 성공한 적이 있지만 이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광선이 아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앤드리아 디 팔코 씨는 메타플렉스가 광학과 스마트 의류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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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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