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나 점박이 등 고양이과 동물의 털 무늬가 얼마나 복잡한지는 서식지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는 사실이 수학적으로 확인됐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실험심리학자 윌 앨런이 이끄는 연구팀은 들고양이에서 구름 표범에 이르기까지 고양이과 동물 37종의 털 무늬에 대한 복잡성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학적으로 표현된 이들 털 무늬의 복잡성을 초원이나 숲과 산 등 이들의 서식지, 그리고 주간 혹은 야간 등 이들의 사냥 방식과 연관시켜 분석했다.
이 결과 "개방적인 환경보다는 숲과 같은 폐쇄적인 환경에서 사는 고양이과 동물일수록 털 무늬가 불규칙하거나 복합무늬 등 복잡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앨런은 밝혔다.
그는 복잡하고 불규칙한 패턴은 빽빽한 열대 숲 등에서 위장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야간에 사냥하는 재규어처럼 "특히 빛이 많지 않은 시간에 숲에서 많이 활동하는 동물에게서 두드러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면 산악지형을 좋아하는 퓨마처럼 개방된 공간에서 활동하는 고양이과 동물은 무늬가 없는 경향을 보였다.
앨런은 고양이과 동물이 진화해온 역사를 보면 이런 털 무늬 형성은 환경의 압력에 대응하면서 수천~수만년에 걸쳐 오랜 시간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B 회보에 20일 발표됐다.
-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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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0-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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