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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2010-10-19

제왕나비, 자연약물로 새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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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천㎞의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제왕나비(모나크 나비)는 병든 새끼가 아직 부화하기도 전에 유액분비 식물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제왕나비 애벌레들은 박주가리과(科)에 속하는 수십 종의 유액 분비 식물을 먹고살며 이 가운데 어떤 종은 `카데놀리드'라고 불리는 화학 성분이 아주 많은데 이런 성분은 애벌레들에게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지만 애벌레가 부화해 성체가 된 뒤에도 포식자에게는 독성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에머리 대학 연구진이 밝혔다.

제왕나비 애벌레들은 장(腸)에 침투하는 기생충에 취약한데 이 기생충은 애벌레가 성충이 돼 알을 낳을 때까지 살아남아 알을 통해 다음 세대에까지 감염된다.

애벌레들에게 두 종류의 박주가리과 식물을 먹이는 실험에서 열대 박주가리가 기생충 감염과 기생충의 성장을 억제하며 질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제왕나비가 병들었을 때 적극적으로 열대 박주가리를 이용해 치료에 나서는지 연구에 나섰다.
이들은 실험실에서 키운 제왕나비 애벌레들 중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은 암컷들을 감염된 수컷과 교배시킨 뒤 별도의 산실에서 알을 낳도록 했다.

산실에는 습지 박주가리와 이보다 독성이 훨씬 강한 열대 박주가리를 모두 넣어 두었는데 실험 결과 감염된 암컷들은 열대 박주가리에 알을 많이 낳고 감염되지 않은 것들은 어느 쪽을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된 암컷이 열대 박주가리로 새끼를 치료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제왕나비들은 자연을 약장으로 이용한다. 많은 동물은 자가치료를 부모로부터 학습하지만 제왕나비들의 자가치료 능력은 타고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왕나비들이 유액식물을 약물로 이용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인지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10-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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