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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2010-10-18

'폐쇄적' 애플, 스마트폰 경쟁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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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90여 개에 달하지만, 애플의 iOS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은 아이폰 하나 뿐이다.

현재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아이폰 판매량을 앞서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점했던 우위를 1년 안에 뺏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애플이 이같은 경쟁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0년대 애플의 매킨토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채택한 PC 제조업체 군단의 맹습을 받았고, 결국 이 싸움은 애플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이 수십 개의 회사에 운영체제를 허용해 준 개방적인 경쟁사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샌퍼드C. 번스타인 앤 컴퍼니'의 애널리스트 토니 새코나기는 17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서 "이는 정말로 엄청난 전략적 문제"라며 "PC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방성이 결국 승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이 현재 직면한 경쟁은 PC시장에서보다 훨씬 더 치열하다. 안드로이드 군단 외에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과도 이미 경쟁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적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폰7 운영체제가 곧 경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의 KO패를 장담하는 사람은 없다. 올해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4는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애플은 PC시장에서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지위를 현재 점하고 있으며, 아이폰과 같은 운영체제를 탑재한 아이패드와 아이팟터치가 아이폰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기대 이상으로 갑자기 부상하면서 안드로이드가 택한 개방 정책의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개방적인 환경에서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혁신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애플이 1년에 신모델 한 개를 내놓는 동안 안드로이드폰 신모델들이 시장에서 여러 차례 히트를 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히트 제품을 계속 만들어내지 못하고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우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 보유자가 늘면서 안드로이드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도 애플이 우위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25만개 이상의 앱을 보유한 애플의 앱스토어는 8만개의 앱을 보유한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애플의 엄격한 통제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우위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현 시장은 과거 PC시장과는 다른 점도 많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PC시장을 지배했던 것처럼 단독 회사나 운영 체제가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벤처캐피털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의 매트 머피는 "하나의 운영체제만 존재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두개의 운영체제가 애플의 운영체제와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피 교수는 "애플이 지배적 위치는 잃겠지만 25-3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큰 수익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저작권자 2010-10-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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