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나 아열대 등에 사는 새 19종이 제주에 출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사단법인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지난 5월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와 공동으로 펴낸 '제주조류도감'에 실린 385종의 조류상을 분석, 제주에 분포하지 않았던 남방 또는 북방종 조류 19종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열대나 아열대 등에 분포하는 남방종은 15종, 우리나라 중부 이상의 지역에서 겨울에 관찰되는 북방종은 4종이었다.
남방종은 푸른날개팔색조, 파랑딱새, 녹색비둘기, 검은이마직박구리, 밤색날개뻐꾸기, 부채꼬리바위딱새, 홍비둘기, 분홍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 에위니아제비갈매기, 큰군함조, 군함조, 물꿩, 흰배슴새, 갈색얼가니새다.
북방종은 흑고니, 흰부리아비, 제때까치, 검은등사막딱새다.
김은미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장은 "이들 조류가 태풍이나 폭풍 등 기상 요인과는 관계없이 애초 분포지역이 아닌 제주에 출현한 것으로 미뤄 기후변화와 연관 가능성이 있는 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에는 갈색얼가니새가, 2009년에는 푸른날개팔색조 등이, 3∼4년 전부터는 녹색비둘기 등이 꾸준히 관찰돼 앞으로 열대 및 아열대성 조류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정하긴 어렵지만 지구온난화로 이들 조류의 분포지가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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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8-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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