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호주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동물보다 7천만년 이상 앞선 동물의 화석을 발견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애덤 맬루프(지구과학) 교수팀은 17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6억3천500만년된 빙하 퇴적층 아래에서 6억5천만년 전 것으로 보이는 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혹한 환경 때문에 식물이 살 수 없는 해양 생태계에서 시아노박테리아가 미생물 층을 형성해 만들어진 암석구조물인 스트로마톨라이트 사이에서 이 원시 동물의 화석을 발견, X-선 스캐닝 등으로 구조를 밝혀냈다.
스펀지처럼 생긴 이 원시 생물체는 몸 안에 작은 구멍들이 많이 뚫려 있고 불규칙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크기는 1㎝ 정도이다.
단단한 신체구조를 가진 동물의 화석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5억5천만년 전 바다에 산 것으로 추정되는 나마카라투스와 클로우디나 등 두 유기체이다.
또 논란이 있긴 하지만 부드러운 신체구조의 동물 중에서는 5억7천700만~5억4천2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화석이 남아 있다.
따라서 맬루프 교수팀의 발견이 검증되면 최고 동물 화석 역사가 최소 7천만년 이상 앞당겨지게 되며 지구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였던 이른바 '눈덩이지구(Marinoan glaciation. 약 7억5천만년~5억7천만년 전)' 전에도 동물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
맬루프 교수는 "누구도 우리가 '눈덩이지구' 이전에 살던 동물을 발견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동물들이 두 번 진화하지는 못했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이 동물의 친척이 어떻게 혹독한 빙하기를 이겨냈느냐 하는 큰 의문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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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8-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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